202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3번째 대회 아메릭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 달러)를 앞두고 김시우의 2021년 우승 순간이 재조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매체 ‘데저트 선’은 대회 최종라운드가 열리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가 대회 코스로 복귀한 지 10년째를 맞는다며 최근 수년간 마지막 날 펼쳐진 명장면 베스트5를 공개했다.
그중 하나로 2021년 대회 최종라운드 17번홀(파3)에서 김시우가 성공한 5.5m 버디 퍼트가 꼽혔다. 김시우는 당시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맞았으나 6그룹 앞에서 출발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이날만 11언더파 61타를 몰아치며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내 큰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김시우는 16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로 복귀한 뒤 17번홀(파3)에서 승부를 가르는 버디를 성공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18번홀(파4)에서 파를 지키며 합계 23언더파 275타를 기록,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5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PGA 통산 3승째를 거둬들였다.
캔틀레이의 18번홀 버디 퍼트 성공도 인상적인 명장면 베스트5에 들었다. 18번홀(파4)에서 공동선두를 염두에 두고 친 11m 퍼트가 홀 안으로 들어가 잠시 동안 1타차 클럽하우스 리더로 김시우의 플레이를 기다릴 수 있었다. 캔틀레이는 비록 1타차로 준우승했지만 이 퍼트로 피트 다이 코스의 종전 최저타 기록을 2타나 줄이는 신기록을 썼다.
김시우는 훗날 “PGA투어 첫승(2017년 윈덤 챔피언십)부터 2승까지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그 후로 3승까지는 3년도 훨씬 넘게 걸렸다”며 “초반에 자만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시우는 2023년 소니 오픈에서 1승을 더해 한국 선수 중 최경주(8승)에 이어 다승 2위를 기록 중이다.
2016년 챔피언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최종일 17번홀(파3)에서 바위틈 사이에 낀 세컨샷을 절묘하게 빼내 파 세이브에 성공한 장면도 베스트 5중의 하나로 기억됐다. 2019년 신인 애덤 롱(미국)은 마지막 날 18번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필 미컬슨(미국),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017년 허드슨 스와포드(미국)는 17번홀(파3)에서 홀 50㎝ 옆에 붙이는 티샷으로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