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가 4일, 2024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조1142억원,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7%, 56% 감소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장기화와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가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건설기계 사업 매출은 2조9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금리 인하 지연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판매가 둔화됐다. 영업이익도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과 물류비 증가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당분간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역별 맞춤형 제품 라인업 강화와 판매망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엔진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국가별·지역별 맞춤형 제품 공급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방산, 초대형 발전 엔진, 친환경 배터리팩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1400억원 규모의 엔진공장 시설 투자도 단행했다. 회사 측은 "기존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은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와 리쇼어링 정책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유럽도 금리 인하와 신제품 수요 증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에서는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차세대 신모델 출시와 미래 신사업 투자를 통해 시장 반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건설기계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시장 반등 시점에 맞춰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