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1200만 관중 시대, 한국 야구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졌지만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은 인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 야구의 전성기는 무려 약 20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이 절정이었다. 이후 WBC에서는 2023년까지 3차례 연속 1라운드 탈락,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김광현, 양현종을 이을 국가대표 에이스가 없다는 걱정이 수 년 동안 이어졌고, 2023년 WBC에도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될 만큼 세대교체는 더뎠다. 일본과 격차는 그만큼 더 벌어졌다.
이제 진짜 부활을 꿈꾼다. 2023년 WBC에서 충격을 안은 한국 야구는 다음 WBC와 아시안게임이 나란히 열리는 2026년을 바라보며 절치부심했다. 마침 2003년생으로 이뤄진 새 황금 세대의 등장이 기대감을 높인다. 2022 드래프트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들은 빠르게 성장해 리그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내년 3월 WBC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소집돼 있는 대표팀에서도 어엿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엔트리 34명 중 2003년생은 투수 문동주(한화)·박영현(KT)·이민석(롯데), 야수 김영웅(삼성)·안현민(KT) 등 5명이다.
한국 야구의 가장 큰 난제로 여겨진 젊은 선발 투수진의 반등을 이끌 자원으로 우완 문동주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첫 성인 국가대표였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호투해 야구계에 희망을 안겼다. 2023년 4월 160.9㎞짜리 강속구를 던져 파란을 일으킨 문동주는 올해는 자신의 최고 구속을 2차례 경신했다. 9월20일 KT전에서 161.4㎞, 지난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61.6㎞를 던졌다. 모두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를 치른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MVP로도 선정됐다.
역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마무리 박영현은 올해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6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3.39, 5승6패 3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25세이브로 공동 4위를 했다.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질 핵심 투수다.
타격 부문도 기대감이 크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은 안현민은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12경기에 나서 타율 0.334, 22홈런, 장타율 0.570, OPS(출루율+장타율) 1.018이다. 타율로 리그 2위, 장타율 3위, OPS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국가대표팀의 거포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새 얼굴로 꼽힌다.
포스트시즌의 주인공이었던 김영웅은 이번 대표팀에서 안현민과 함께 중심 타선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웅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625,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4차전에서 3점 홈런을 연타석으로 때린 것은 올해 가을야구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소집에서는 제외됐지만 김도영(KIA)과 이재현(삼성)도 2003년생이다. 이후 합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지난해 KBO 골든글러브와 MVP를 휩쓴 김도영은 나이를 떠나 자타공인 리그 에이스 타자다. 이재현은 올해 삼성 타선을 책임지며 리그 대표 유격수 반열로 향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 중 만난 안현민은 “2003년생 친구 중 너무 좋은 선수가 많다. 내년 국제대회가 많은데 어느 대회에서든 동갑내기들이 주축이 돼서 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바라는 2026년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 2003년생 새 세대들이 그 중심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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