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시민들을 괴롭혔던 스팸문자를 발송 단계에서 차단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스미싱 등 악성문자를 발송 단계에서부터 차단할 수 있는 ‘악성문자 사전차단 서비스(X-ray)’를 9일 오전 9시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악성문자가 대량으로 뿌려지고 난 뒤에 이를 받은 수신자가 악성문자로 KISA에 신고하면 해당 발신번호나 URL을 차단하는 대응 체계였다. 이미 문자가 발송된 뒤라 시민들의 불편은 발생하고, 실수로 악성문자를 클릭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재산 피해를 보는 경우까지 생겼다.
새로 도입되는 X-ray 서비스는 문자중계사·재판매사로 대량 문자 발송 요청이 들어오면, 이를 KISA에 전달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 업체에 회신하게 된다. 업체는 정상 문자만 발송 승인을 하고, 악성 문자는 거부하게 된다.
시범 서비스는 그간 KISA가 ‘스미싱 확인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문자판매사 에스엠티엔티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스팸 재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법 스팸문자 발송이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정부 긴급 점검에서 지난해 상반기 불법스팸의 75%가 대량문자서비스를 통해 배포된 것으로 나타나 사업자의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차단 서비스가 마련됐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스미싱 등 악성문자로 인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악성문자 차단 서비스의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