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또 전쟁에 나설 것인가

2025-11-23

박상섭 편집위원

우리는 흔히 미국을 ‘천조국’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국방비가 1000조를 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미국 국방부 총예산은 1100조를 넘었다.

미국은 진짜 ‘천조국’이 맞다.

국가 예산이 한정된 만큼 국방비가 많을수록 환경이나 복지, 교육 등에 들어가는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많은 국방비는 미국 내 군수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의 이익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또 천조가 넘는 국방비는 미군이 다른 나라와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니 ‘천조국’이라는 타이틀은 부러움의 대상이면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돈이 많아 좋은 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전쟁에서 늘 이기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1961년 월남전에 뛰어들어 12년 동안 연 병력 300만명, 1600억달러의 전쟁 비용을 부담했으나 결국 패배했다.

숲이 우거진 정글에서 좋은 무기 많이 갖고 있으면 뭐 하나. 적이 안보이는데.

월남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싸운 게릴라조직인 베트콩이나 북베트남 정규군은 정글과 땅굴을 이용한 전략을 펴 미군과 상대했다.

2층 형태의 땅굴을 만들어 땅굴을 요새화하면서 전쟁을 치른 것이다.

베트콩은 땅굴도 전략적으로 만들었다.

몸집이 큰 미군은 땅굴에 들어오기도 힘들거니와 땅굴에 들어와서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몸이 빼빼한 베트남인만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됐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미국은 또 한번 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전쟁을 치렀지만 2021년 8월 사실상 패배해 도망친 것이다. 오죽 급했으면 공격헬기 등 무기조차 남겨두고 도망쳤을까.

이에 앞서 영국과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미국은 영국과 옛 소련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으나 두 나라의 전철을 밟은 것이다. 천조국이라고 해도 정글이나 산악전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제럴드포드함’이 최근 베네수엘라 북쪽 해상인 카리브해에 진입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마약 단속을 핑계로 중국·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침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대해 ‘정권 전복을 노린 군사 개입 시도’로 규정하면서 대규모 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빼빼한 베트콩을 비롯, 속칭 쓰레빠(슬리퍼)를 신고 싸우는 탈레반에게도 깨진 미국이 과연 전쟁에 나설 것인가.

베네수엘라는 정글과 산악 지형이 많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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