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빠진 뒤 영화관 못가죠? 당신의 뇌, MSG에 절여졌다

2024-09-26

당신도 영상을 볼 때 ‘2배속 시청’을 하고 있나요? 진득하게 앉아 책을 읽는 게 힘들어졌나요? 좀이 쑤셔서 영화관에 안 간 지 오래됐나요? 만약 그렇다면 숏폼 때문일지 모릅니다. 쇼츠·릴스·틱톡처럼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 콘텐트는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인아(53)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장기간 숏폼 콘텐트에 노출되면 뇌가 퇴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양가는 없고 자극적이기만 한 ‘MSG에 전 뇌’가 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자라나는 아동·청소년에게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네요.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생물학, 인지과학, 그리고 자연지능과 인공지능을 넘나드는 융합적 뇌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연구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뇌과학자이에요. 그는 “AI 시대에 독창적인 사고가 더 중요해질 텐데, 자극적인 콘텐트가 범람하는 시대에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뇌가 될지 무섭다”고 말합니다.

오늘 ‘더, 마음’에선 숏폼을 비롯해 스마트폰 중독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숏폼에 길들여진 뇌를 바꾸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대체하는 시대,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뇌를 발전시켜야 하는지도 들어봤습니다. 이 교수는 ‘맥락적 사고’가 핵심이라고 강조하네요. 뇌가 발달하는 아동·청소년기엔 어떻게 공부해야 최고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1. ‘MSG에 전’ 요즘 뇌

숏폼을 계속 보면 학습력이 떨어질까요?

뇌에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이 ‘해마’예요. 숏폼을 볼 때 해마가 일을 안 해요. 해마가 오래 기억하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숏폼은 스토리가 없어요. 하이라이트만 보여주죠. 순간적으로 웃기거나, 슬프거나 원초적 본능만 자극합니다. 자극적인데 영양분은 없는 강력한 조미료 같아요. 근육도 안 쓰면 줄 듯 뇌세포도 안 쓰면 퇴화합니다. 학습력·기억력·사고력·집중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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