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방문 앞두고 MS·엔비디아·구글·오픈AI·세일즈포스 등 투자 발표
英·美, AI·양자컴퓨팅·원자력 기술 협력 위한 새 협정 서명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종목명:MSFT)와 엔비디아(종목명:NVDA) 등 빅테크 기업들이 총 400억 달러가 넘는 영국 투자를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성명을 통해,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시스템, 양자 컴퓨팅 프로젝트 및 기타 기술 사업에 423억 달러(약 58조 2,936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정부는 양국이 17일 'AI, 양자 컴퓨팅,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촉진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MS와 엔비디아, 구글, 오픈AI, 세일즈포스(종목명:CRM) 등이 잇따라 영국 신규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MS는 영국에서 AI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28년까지 3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는 해당 투자에 155억 달러 규모의 자본 확장과 151억 달러 규모의 영국 운영 투자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영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엔스케일(Nscale)과 협력해 2만 3천 개 이상의 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갖춘 영국 최대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대규모 AI 합작사업 '스타게이트'의 영국 버전인 '스타게이트 U.K.'를 통해 영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내년 초 영국 전역의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8,000개의 GPU를 배치하고, 향후 약 31,000개 GPU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U.K.의 첫 번째 주요 개발 부지는 영국 북부 도시 뉴캐슬의 코발트 파크(Cobalt Park)로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는 영국 안팎에서 110억 파운드를 AI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엔스케일 및 코어위브(CoreWeave)와 협력해 2026년까지 영국에 12만 개의 AI 가속 칩을 배치할 예정이다. 엔스케일은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본국 및 다른 나라에서 총 30만 개 칩 기반의 슈퍼컴퓨터를 구축 중인데,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영국 내 AI 산업 혁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파벳(종목명:GOOGL) 산하 구글은 영국 AI 개발에 68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고, 이번 투자 약속의 일환으로 런던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19km 떨어진 월섬크로스(Waltham Cross)에 신규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 시설이 구글 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 검색, 지도 등 AI 기반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투자가 영국 기업에서 매년 약 8,2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일즈포스는 영국에 대한 투자를 6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약속한 40억 달러에서 늘어난 규모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국에 대한 장기적 약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영국 대표 자흐라 바흐롤롤루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양국 간 매우 중요한 관계를 다시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