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 5개 기관, 실리콘밸리에 공동 거점 구축…내년 초 오픈

2025-09-17

내년 초 실리콘밸리에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전진기지가 문을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5개 기관이 힘을 모아 조성하는 이번 거점은 단순한 사무소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스타트업 간 협업,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혁신 허브로 꾸며질 예정이다.

17일 복수의 중기부 산하 기관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내 2층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이 공간은 한국벤처투자는 물론,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활용한다. 기존의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가 중진공 단일 주체로 해외 거점 지역에 운영돼 온 것과 달리, 이번엔 공동 협의체 방식으로 추진돼 공식 명칭도 새롭게 정해질 예정이다.

1층은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을 위한 IR 행사 및 교류 프로그램 전용 공간으로, 2층은 기관별 사무공간과 함께 '스타트업 워크센터'로 운영된다. 민간 VC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다양한 협업과 파트너십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5개 기관은 전담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관련 업무를 맡기고 있으며,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일정에 맞춰 개소를 준비 중이다. 개소와 함께 다양한 스타트업 연계행사도 진행해 글로벌 무대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존재감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올해 말 개소를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다소 늦어져 내년 초로 조정됐다”며 “단일 기관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협력해 준비하는 만큼 글로벌 네트워킹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진기지는 글로벌 벤처투자 거점이자 네트워킹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밸리는 세계 유수의 VC들과 빅테크 기업이 집결한 곳으로, 혁신 스타트업이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얻는 대표적인 무대다.

한국벤처투자의 경우 실리콘밸리 외에도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뉴욕과 영국, 중국,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일본과 중동 지역에도 추가 사무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최근 글로벌 펀드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재투자 의무를 병행해, 해외 진출과 국내 성장이 맞물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측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전진기지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사무소를 넘어 네트워킹과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생태계 허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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