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와 평화는 하나”… 아프리카 산림 복원 이끌어 [제6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발표]

2025-01-15

공동수상자 완지라 마타이

노벨평화상 수상 모친 뒤이어

阿 전역 5100만그루 나무 식재

“어머니 뛰어넘는 환경 운동가”

여성 경제적 독립에도 이바지

제6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인 완지라 마타이(53)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5100만그루 나무를 심어 산림 복원에 기여했다. 케냐 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의 딸인 그는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선학평화상위원회는 마타이가 기후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헌신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위원장은 “마타이는 환경보호와 평화가 하나라는 신념으로 아프리카 정부, 지역사회, 민간과 협업해 어머니를 뛰어넘는 글로벌 환경 운동가로 성장했다”고 15일 밝혔다.

모친인 왕가리 마타이는 200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 처음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77년부터 아프리카에 30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 운동’을 펼친 공이 인정됐다. 그린벨트 운동은 1986년부터 범아프리카 그린벨트 네트워크로 확대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까지 퍼졌다.

딸인 마타이는 2002년부터 그린벨트 운동을 이어받아 현재 ‘아프리카 산림경관복원 이니셔티브(AFR100)’를 이끌고 있다. 아프리카 31개국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1억㏊(헥타르·1㏊는 1만㎡)의 황폐화한 토지를 복원하는 게 목표다. 2015년 케냐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와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 정부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한 뒤 규모가 확대됐다.

마타이가 주도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심은 나무는 2023년 기준 5100만그루, 복원된 토지 규모는 지난해 기준 3000㏊에 달한다. 바로소 위원장은 “마타이가 복원한 토지는 매년 20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며 “수자원 보호, 토양 비옥도 개선, 생물 다양성 증진 등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마타이는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는 데도 이바지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여성 기업가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성 5000명에게 창업교육을 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여성 다수가 농촌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운동을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연결한 것이다.

마타이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베조스어스펀드’의 아프리카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이끌어는 데 이바지해 2023∼2024년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후 리더 100인’으로 선정됐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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