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페이스북 메시지
"세상의 변화 담아내기보다
과거 답습해…실망스럽다"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2502/news_1739237412_1460374_m_1.jpeg)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인공지능(AI) 육성책을 언급한 부분과 관련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었는데, 오늘 아침 읽어본 이 대표의 국회연설은 실망스럽다"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주권국가' 저자이기도 한 박영선 전 장관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AI 추경을 언급했다면 좀 더 신박한 내용을 담았어야 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박 전 장관은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술 방식이 고답적"이라며 "세상의 변화를 담아낸다기보다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AI 국가데이터센터는 이미 정부가 시작했고 그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며 "광주에 문재인정부 때 만든 국가데이터 센터가 이미 있지만, 지금 그 활용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급한 대로 이것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의 'AI 인력양성 10만 명 부트캠프(전문인력 집중양성기관)' 언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이것은 과거에도 늘 언급되던 내용으로, 신기술이 등장하면 10만명 양성은 공식처럼 따라나오던 것이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인력양성을 소프트웨어 개발 차원에서 어떻게 활성화할지가 담겨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대한민국의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도 담아야 한다"며 "한국은 정부자료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읽지 못하도록 돼있어 컴퓨터가 자동으로 자료처리를 못한다. 표준포맷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것부터 고쳐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AI 전략의 3대 요소를 컴퓨팅파워와 데이터 활용, 알고리즘 개발로 나눠볼 수 있다"며 "한국이 AI 선두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분야별로 전략점검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을 더 준비하고 보충해야 하는지, 정부가 준비할 일과 민간이 함께 할 일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AI 언급 부분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전날에는 구글 출신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 대표의 AI 이해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과학기술이 국가의 미래'인데 AI 관련해서 내놓는 전략이 부트캠프를 만들고 10만명 양성이라니 이건 좀 아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AI 관련된 조언을 누가 하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진짜 이러면 안된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