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페이스북
"내놓는 전략이 부트캠프 만들고
10만명 양성, 이건 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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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출신 정보기술(IT)전문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공지능(AI) 이해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해민 의원은 10일 이재명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페이스북을 통해 "'과학기술이 국가의 미래'인데 AI 관련해서 내놓는 전략이 부트캠프 만들고 10만명 양성이라니 이건 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AI 관련된 조언을 누가 하고 계신지 모르겠는데 진짜 이러면 안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AI 인재 1만 명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을 소환하며 "(오 시장과 이 대표가) 같은 수준의 AI 이해도면 안되지 않느냐"라고도 적었다.
앞서 오 시장도 서울시에 AI를 접목해 전 직원에 대한 맞춤형 AI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행정분야에 AI활용을 위한 프로세스도 체계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IT 전문가의 시각에서는 최근 정치·행정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는 대책들이 본질적인 AI 육성책이라고는 보기 어렵단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와 AI 산업계에선 차세대 AI로 불리는 인간과 유사한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을 향한 기술 확보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의원은 AI 비즈니스 포럼, AGI 관련 북토크에 참석하는 등 AI와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2025 소프트웨어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모두 딥시크 이야기를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AI 분야에서는 더는 외면하기 어려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춘추전국시대의 한 단면"이라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이 의원은 "선점적 투자와 개방형 생태계(오픈소스 AI, 클라우드 플랫폼 등)를 기반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한 미국, 국가 주도의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로 규모를 키운 중국이 현재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장기적·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의 결과"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딥시크는 아무 시사점을 가지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에서 고성능 반도체 수출규제를 한 상황에서 결국 펌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문제를 풀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방법도 이미 알려졌던 내용이지만 다만 그것을 시도하고, 실험하고 서비스 론칭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딥시크의 경우 퀀트(Quant)쪽 개발을 배경으로 한 이미 축적된 기술력과 그리고 자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 지점에서 기회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한국형'이라는 낮은 허들을 설정하기보다 '전 세계 서비스의 10%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자는 얘기를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국회,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딥시크를 언급하면서 "비록 우리가 뒤처졌지만, AI산업에는 후발주자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딥시크가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의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인 딥시크가 글로벌 업계에 미친 파장에 발맞춰, AI 산업 진흥에 대한 목소리 그리고 AI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는 AI데이터센터, 부트캠프 등을 언급하는 등 해당 문제를 '제한적' '원론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면 자동적으로 AI 산업이 발달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이 대표는 "AI 혁명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며 "우선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0만 장 이상의 AI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진, AI 데이터센터로 AI 산업을 지원하자"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연구자와 개발자, 창업기업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며 "수준 높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AI 부트캠프(전문인력 집중양성기관)를 만들고, AI 기술 인력을 10만 명까지 양성해서 인공지능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