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른바 성장론을 다시 강조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론을 바탕으로 중도·외연 확장 행보를 사실상 공식화하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나선다. 이번 교섭단체대표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다. 최근 신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통한 성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핵심 산업으로 AI분야를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AI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다시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이 대표는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과 K-컬쳐 등을 언급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 정부 중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전망이다. 당대표 취임 이후 줄곧 기후위기 극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이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도 정부의 기후 분야 투자를 통한 국토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이 대표가 성장론을 구체적으로 꺼내려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진행에 따라 조기 대선에 대한 가능성이 사실상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신의 집권 구상을 공개하는 등 중도·외연 확장 행보를 공식화하고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사회 등에 대해 언급할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른바 기본정책 시리즈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이 대표가 기본 시리즈보다 성장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기본사회 정책이 아예 언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이 대표는 12·3 내란 사태에 따른 혼란 극복과 국민 통합, 직접 민주주의 확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교섭단체 연설을 한다.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위해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AI, 바이오, K컬쳐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등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육성 정책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