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2024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 발표

2025-03-26

[뉴스서울] 방송시장 전반에 걸쳐 방송 사업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력이 증가했으며,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수요는 위축되고 방송광고 시장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26일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국회에 보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3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과 회계보고서, 방송산업 실태조사보고서 등 미디어 시장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이용자‧제작사‧광고주 등의 설문조사(2024년 실시)를 거쳐 진행했다.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 등 4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방송법'에 따라 방송시장의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매년 실시되는 이번 평가의 주요 내용은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 사업자가 유료방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가입자를 확보하는 ‘유료방송시장’에서는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2023년도 가입자 수는 3,629만(단자수 기준)이고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 2,3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 0.01%, 0.4% 증가에 머물렀다.

유료방송시장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데에는 시장포화와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쟁압력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료방송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티(KT)‧엘지유플러스(LGU+)‧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 등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상위 3사 계열 사업자 중심의 과점화는 지속 강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이용자 후생에 미치는 유의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도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 중 86.8%, 전체 매출액의 91.4%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3사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은 다양한 서비스간 차별성이 감소하며 수요‧공급 대체성이 증가되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별도의 시장 구분 없이 전체 유료방송 서비스를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 평가를 진행했으며 78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구역으로 분리하던 단위시장을 전국시장으로 통합했다.

유료방송 사업자와 방송채널 사업자 사이에서 방송 채널의 전송권과 그 대가가 결정되는 ‘방송채널거래시장’은 2023년 기준 전체 방송채널제공 매출액이 1조 4,940억 원으로 전년 1조 3,674억 원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Program Provider)의 채널제공 매출액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것도 있지만, 지상파방송의 재송신료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방송채널 시청시간은 2020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며, 2021년부터는 유료방송채널의 이용 시간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2023년 하루 평균 개인의 TV 시청시간은 121분으로 최근 3년간 24.8% 감소했다.

지상파채널 시청시간도 지속적인 감소 추세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유료방송채널 시청시간 감소는 지상파채널로의 시청시간 이동이 아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신유형 미디어 이용 증가에 따른 방송채널 전반의 이용시간 감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변화로 인해 수요자 측인 유료방송 사업자와 공급자 측인 방송채널 양측 모두 협상력 및 협상 유인의 변화‧분쟁 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시장 점검(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지상파 3사 채널별 재전송권 거래시장’과 ‘유료방송 채널 거래시장’으로 분리, 평가해 왔으나 채널간 시청시간 격차 감소 및 채널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고려해 전체 방송채널거래시장으로 통합했다.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등 수요자와 제작사 등 공급자 사이에 방송영상콘텐츠 방영권 또는 전송권 등이 거래되는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은 국내 제작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제작 및 외주제작, 구매 등 2023년 방송사업자의 직접 제작비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2조 9,034억 원, 외주제작비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 10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방송사업자의 외주 제작시간은 전년 대비 15.8% 감소했고 방송사업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2023년 드라마 공급 개수는 112개로 전년 대비 17.6% 감소하는 등 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우 한국 작품 수가 2022년 21개에서 2023년 30개로 증가(드라마 작품수 2022년 21개→2023년 22개)하는 등 한국 방송영상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해외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던 국내 방송영상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2023년에는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제작수요는 증가한 반면, 방송광고시장 위축 및 제작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와 방송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특정 사업자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방송영상콘텐츠 경쟁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통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은 그동안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 시장을 분석했으나 방송사업자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간 수급 경쟁 현실을 반영해 관련 서비스를 통합해 평가하고 명칭도 ‘방송프로그램 거래시장’에서 ‘방송영상콘텐츠 거래시장’으로 변경했다.

지상파, 유료방송채널 및 유료방송사업자 등의 방송사업자가 실시간 티브이(TV) 광고시간을 광고주에게 판매해 수입을 획득하는 ‘방송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조 3,574억 원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국내 전체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3조 8,017억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체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시장 비중은 3년 연속 하락하며 17.6%로 축소됐다.

디지털 광고는 2016년부터 전체 광고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3년 디지털 광고 비중은 전년 대비 2.3%p 늘어난 60.7%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광고주들이 방송 광고가 주목도와 도달 범위 등에서 뛰어나다고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광고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며 두 광고 유형 간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2024년 설문조사 결과, 광고 대행사 등은 방송광고를 집행할 수 없을 경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가장 많이 선택(60.9%)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시청행태 변화, 디지털 광고 기술의 진화에 따라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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