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간지’ 대신 풋풋한 기무간

2025-03-18

“당신이 생각하는 청춘은 어떤 모습입니까?”

지난 13일 서울 문래동의 한 소극장 무대에서 5명의 춤꾼은 한 시간 내내 이런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말이 아니라 몸, 그리고 표정으로 소통했다. 이 무대는 한국무용수 기무간이 포함된 프로젝트팀 ‘랑만’의 작품 ‘Blue Spring: 푸른 봄’의 공개 리허설이었다. 본 공연은 14·15일 이틀간 열렸다.

지난해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 이후 주목받는 무용수가 된 기무간이 이 작품의 안무를 맡았다. 경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도현·이진우·장준혁과 새로 합류한 정의영이 함께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 출연 이후 기무간의 팬들은 그를 ‘기무전하’, ‘기무간지’로 불렀다. 방송에서의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보여주는 별명이다.

‘Blue Spring’의 기무간은 달라 보였다. 프로그램북에서 작품 기획 의도를 이렇게 밝혔다. “젊음의 순간, 행복해지기 위한 계획을 짜고 낭만을 찾아 노래하던 순수함을 춤으로 펼쳐 보인다.”

의도대로 이 작품에서 기무간은 강렬함보다는 풋풋함이나 애틋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술 마시고 장난치며 놀다가 맞지도 않은 양복을 입으려고 애쓰고, 그러다 쓰러지는 모습을 춤사위로 표현했는데 영락없는 청춘의 모습이었다.

기무간은 지난달 기자와 인터뷰에서 ‘무대에서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사실 서운하다. 춤을 잘 추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방송 출연으로 얻게 된 벼락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 면에서 ‘Blue Spring’이 무용수 기무간을 더 잘 보여주는 작품일 수 있겠다. 앞으로 기무간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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