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로부터 대회 초청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큐스쿨 일정과 결혼식 날짜가 겹치지 않는 것에만 신경썼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 후보 4명 가운데 한 명인 벤 그리핀(미국)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1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그리핀은 우즈로부터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달라고 초청을 받고도 이를 거절해야만 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비공식 PGA 투어 대회지만 최고의 스타 선수들만 초청받는 대회로 우즈 본인이 직접 초청하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리핀은 이 대회 3라운드가 열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초청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골프위크에 따르면 그리핀은 결혼식을 앞두고 ‘프론트 오피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우즈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핀이 결혼식 날짜를 잡은 것은 올해 초였다. 지난 시즌을 페덱스컵 순위 61위로 마친 그리핀은 당시만 해도 PGA 투어 첫 승을 거두기 전이었고, 페덱스컵 순위도 높지 않았다. 최고의 선수들만 초청받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그의 관심사에 없는 대회였다.
그리핀은 오히려 2026년 투어 카드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따라서 12월에 열리는 대회 가운데 가장 신경을 쓴 대회는 큐스쿨 최종전이었다. 그리핀은 “만약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큐스쿨에 가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4월 2인1조 팀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앤드루 노백(미국)과 나란히 PGA 투어 첫 우승을 합작한 그리핀은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2승째를 거뒀다. 지난 9월에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처음으로 출전했다.
지난 11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투어 3승째를 수확한 그리핀은 최근 발표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세계랭킹 1~3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때 골프로는 생계를 이을 수 없어 부동산 담보 대출 회사에서 일했던 그리핀으로서는 엄청난 ‘인생역전’이다.
그리핀의 결혼식 주례는 그가 골프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해준 투자회사 로드 애벳의 더그 시그 CEO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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