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승리였다. 이제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타 모두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오타니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등판은 오타니의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승1패 평균자책점 3.75, 타자로 타율 0.281 49홈런 93타점을 기록 중이다. 현 시점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필라델피아의 주포 슈와버다. 슈와버는 올 시즌 타율 0.244, 53홈런, 12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와 16일부터 홈 3연전을 치르고 있다. 16일 열린 1차전은 슈와버가 오타니에 우위를 점했다. 슈와버는 1회초 시즌 53호 솔로홈런을 치는 등 4타수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도 6-5로 이겨 2년 연속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오타니는 3타수1안타 2볼넷에 그쳤고, 패한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슈와버는 오타니의 MVP 수상을 저지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투타 맞대결은 시즌 말미 가장 흥미로운 대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투수 오타니’가 슈와버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와버가 줄곧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던 반면, 오타니는 2023년까지 아메리칸리그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지난해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이적했지만,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뛰었기에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현재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도전 중이다. 내셔널리그에서 마지막으로 2년 연속 홈런왕이 나온 것은 2015~2016년 놀란 아레나도다. 하지만 아레나도는 2015년에는 브라이스 하퍼와, 2016년에는 크리스 카터와 공동 홈런왕이었다. ‘단독 홈런왕’으로 한정하면 2009~2010년의 앨버트 푸홀스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현재 슈와버의 오타니의 홈런 격차는 4개로 꽤 벌어져 있다. 정규시즌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역전이 쉽지 않다. 오타니 입장에서는 이번 대결에서 투타 모두에서 슈와버를 압도해 기세를 꺾어놓는 것이 최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