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1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해 인공지능(AI)·방위산업·에너지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이재명 정부가 한미 관세·안보 협상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에 이어 ‘실용 외교’의 무대를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프리카 방문인 만큼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제3세계 국가들)’ 지역과의 협력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지 주목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틈새시장이 아니라 주력 시장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가장 젊은 대륙’ 아프리카는 2030년이면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평균 경제 성장률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의 여파로 핵심광물 공급처이자 신규 시장으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투자는 390억 달러로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중동 국가들의 ‘포스트 오일’ 움직임도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들 국가들은 탈탄소 시대를 맞아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신에너지·원전·정보기술(IT) 등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려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순방을 경제·외교 영토를 ‘글로벌 사우스’로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프리카 등은 높은 성장성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거대 시장인데도 그동안 경제 교류·협력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경제개발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상호 윈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국은 미국·중국과 달리 패권주의 우려를 덜 수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고유가로 인한 오일쇼크를 ‘중동 특수’의 발판으로 삼아 경제 재도약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국제 질서의 새판 짜기라는 외부 환경 변화를 에너지·자원 공급망 확대와 시장 다변화의 호기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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