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대선주자 탐구]

2025-04-28

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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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탐구-이재명

수면제 주세요.

수면제는 뭐 하려고?

…. 잠이 잘 안 와서요.

1980년 초여름의 어느 날,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의 한 약국에 17살 사춘기 소년이 들어섰다. 대뜸 수면제를 달라는 요구를 약사는 의아하게 여겼다. 긴팔 차림에 덥수룩한 머리. 그 속에 가려진 소년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래? 어디 다른 데가 아픈 건 아니고?

그런 건 아니고…. 하여간 주세요.

소년은 막무가내였다. 약사는 어쩔 수 없이 카운터 뒤로 사라지더니 이윽고 알약을 몇 알 가지고 왔다.

자, 여기. 그런데 필요할 때 한 알씩만 먹어야 한다.

네.

그렇게 소년은 인근 약국 여러 곳을 돌면서 수면제를 요구했다. 약사들은 한결같이 그를 수상하게 여겼지만, 거듭된 요구에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마지못해 약을 건넸다. 스무 알가량의 약이 수중에 모였다. 약봉지를 꽉 쥔 소년의 표정이 자못 비장했다. 그러고는 연탄 가게를 찾아 나섰다.

불붙은 연탄 한 장을 산 소년은 집에 이르러 다락방에 올랐다. 며칠 전 첫 시도는 실패한 터였다. 소년은 수면제 양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연탄을 방 한편에 두고 유서를 썼다. 잠시 일 나간 어머니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지려는 찰나 아래층 방에서 자고 있는 아버지의 코골이 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다락문을 닫았다. 그 시절 소년의 일기장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소년은 유서에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다. 그러곤 한 움큼의 알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이제 다 끝이다.’

소년은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기를 여러 차례 반복할 즈음 누군가 다락문을 세게 열어젖혔다.

소년의 이름은 이재명이었다. 그날 오후 이재명은 원래 지난해까지 일했던 오리엔트시계 공장에 재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가기로 돼 있었다.

이재명의 매형은 인근에서 과일 장사를 했다. 그는 바닥에 놓인 약봉지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탄불 연기를 애써 못 본 체하며 연신 질문을 던졌다. 얼굴이 벌게진 이재명은 벌떡 일어났다. 그러곤 눈물을 흘리며 집 밖으로 나왔다. 매형이 그 뒤를 쫓았다.

이재명은 의아했다.

‘왜 내가 여전히 살아 있는 거지?’

약사들이 스스로에 대한 살의가 가득해 보였던 그 소년에게 수면제를 파는 척하면서 사실은 소화제를 건넸다는 걸 알게 된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이재명의 머릿속에는 얼마 전 새벽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리어카를 끌고 상대원시장 쓰레기를 치우러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동네에서 종종 마주치던 교복 입은 여학생이 자신을 보고 비웃는 것만 같아 참담했다. 이재명에겐 교복이 없었다. 학교 대신 공장에 나갔기 때문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이재명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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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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