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긍정 평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찍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 정치 지도자들 중에서도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11월 첫주(10월29일∼11월4일) 윤 대통령 지지율은 15%로 세계 25개국 정상 가운데 최하위였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퇴임 의사를 밝히기 직전인 8월 첫주차에 기록한 것과 동일한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율은 79%로 25개국 정상 중 가장 높았다. 긍·부정 격차도 -64%포인트로 가장 컸다.
지지율 상위권은 취임한 지 비교적 얼마 되지 않은 정상들이 차지했다. 허니문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3연임에 성공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75%로 지지율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취임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62%로 2위에 올랐다.
다음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60%),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53%),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각 47%) 순이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관한 질의를 받고 “기시다 총리도 계속 15% 내외였고 유럽에도 20%를 넘기는 정상들이 많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모닝컨설트의 이번 집계에서 정 실장 말처럼 지지율 20%를 못 넘긴 유럽 정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9%),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18%),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17%) 3명이었다.
이 조사는 모닝컨설트가 25개국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해 매주 공개된다. 조사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긍정 평가율이 다소 낮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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