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과 간판 공격수가 지지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믿음과 응원을 보내며 한마음으로 뭉쳤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공격수 해리 케인이 김민재를 따뜻하게 감쌌다. 최근 실수가 이어지며 현지에서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민재를 함께 변호했다.
콤파니 감독은 16일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지지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미 도르트문트전 직후에 설명했다. 실점은 한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면서 “나는 절대 선수 개인을 지목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그런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개인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풀어낼 것이다. 난 우리 팀과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비판하는 대신 팀의 문제라고 말하며 믿음을 보낸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도르트문트와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를 놓치면서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된 이후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고, 독일 대다수 매체들이 최저 평점을 매기며 혹평했다. 이어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김민재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케인도 여기에 동참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케인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는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는 득점할 때나 실점할 때나 팀으로서 함께 책임이 있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그 실점 상황에서 자신이 더 잘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보면 김민재는 우리 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은 신체적으로 몇 가지 문제를 참아내면서 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언제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뛰어본 경험도 있다. 그가 2차전에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 팀으로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수비진의 잇단 부상자 속출로 거의 전 경기를 뛰며 피로가 누적됐다. 시즌 중반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경기에 나서 고군분투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고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통증을 안고서도 악전고투한 걸 감독과 간판 스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위기에서 김민재를 따뜻하게 감싼 이유다.
팀의 신뢰를 확인한 김민재가 17일 인터밀란전에서 깔끔한 경기를 펼쳐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