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김건희에 임성근 구명 부탁하려 전화” 진술

2025-10-21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부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연락했다’는 취지로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진술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과 12일 특검팀 참고인 조사에서 “‘멋쟁해병’ 참가자 송호종씨가 2023년 8월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해 김 여사에게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멋쟁해병은 이 전 대표와 송씨 등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이다.

결과적으로 김 여사에 연락이 안 닿았다고 했으나,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시도했다고 수사기관에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 진술과 다르게 추후에 연락 시도가 거듭돼 결국 구명 로비가 실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향후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사건 후 임 전 사단장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르자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를 관리하던 친분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로 이른바 ‘VIP 격노’ 후 임 전 사단장은 무혐의로 수사 결론이 바뀌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지인 A씨에게 “순직해병 특검팀이 임 전 사단장을 아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하라”고 회유한 정황도 포착했다. 시점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를 받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6일 구속되기 직전이었다. 이런 회유에도 A씨는 특검 조사에서 2022년 말 이 전 대표가 임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지금 투스타, 사단장인데 용산에 말해 쓰리스타로 만들 것”이라 발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전날 임 전 사단장이 수사선상에서 빠지도록 수사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임 전 사단장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3일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이들 신병이 확보되면 구명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배우 박성웅도 특검팀 조사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을 2022년 7~8월쯤 저녁자리에서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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