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타 친 미국 여자 주니어 골프 최고 스타 카이 트럼프

2025-03-20

2025년 미국 여자 골프계의 최고 스타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17)다.

고교생 카이는 지난해 7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면서 유명해졌다. 카이는 “할아버지는 부모님이 없을 때 몰래 캔디와 콜라를 주는 평범한 분이다. 골프를 칠 때 같은 편이 아니면 은근히 내 정신력을 흔들려고 하는 데 그게 먹히지 않아 번번이 놀란다. 그러면 할아버지에게 ‘나도 트럼프잖아요’라고 알려준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나의 영감의 원천”이라고도 했다.

진보 진영은 “정치적으로 계산된 화장”이라면서 “카이는 트럼프 가족 컬트의 최신 신병” 등으로 비꼬았다. 그러나 연설 직후 카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늘었다. 트럼프 컬트 신병의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3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6만, 틱톡은 300만 명이다.

카이는 2007년생으로 플로리다 주 팜비치 벤저민 고등학교에 다닌다. 타이거 우즈의 아들 찰리 우즈가 같은 학교 한 학년 아래다. 딸을 두 살 때 골프를 시킨 카이의 엄마 버네사 트럼프와 찰리의 아버지 타이거 우즈는 연인 관계다.

카이 옆에는 대통령과 골프 황제가 서 있다.

카이는 골프 선수다. “골프는 내 삶에서 항상 큰 부분을 차지했고, 가장 열정을 쏟는 분야다. 골프 코스 안팎에서 긍정적인 롤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년에 마이애미 대학에 가기로 했다. 할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골프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카이는 지난 달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프로암에서 로리 매킬로이 등과 라운드를 했다. 타이거 우즈가 시상식을 위해 플로리다에서 캘리포니아에 갈 때 카이를 데려갔다. 기자가 샌디에이고 인근 캘러웨이 본사를 취재할 때 지척에 있는 테일러메이드 본사에 카이가 있었다. 테일러메이드와 후원 계약을 맺은 카이는 피팅을 하는 홍보용 동영상을 찍었다.

찰리 우즈와 카이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부터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근처 세이지 밸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세이지 밸리 주니어 인비테이셔널에 함께 출전했다. 2011년 시작된 이 대회는 주니어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고 한다. 최고 남자 주니어 선수 36명, 최고 여자 선수 24명이 출전한다.

역대 우승자는 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 악샤이 바티아, 호아킨 니먼 등이다. 참가자들은 또한 매킬로이, 우즈, 제이슨 데이 등의 특별 개인 클리닉 등에 참석할 수 있다.

찰리 우즈는 첫날 6오버파, 둘째 날 1오버파를 쳐 36명 중 27위다. 카이는 첫 라운드에서 89타를 치고, 둘째 날 79타를 쳤다. 둘째 날 10타를 줄였지만 24오버파로 꼴찌다. 카이는 플로리다 주 여자 주니어 랭킹 151위다. 나중에 뛰어난 골퍼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미셸 위가 10대 시절 남자 성인 대회에 도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타이거 우즈는 “또래 선수들과 경기해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여자 친구의 딸에게는 그런 조언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팜하버=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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