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스의 뜨거운 감자,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와 쟁점

카프카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 문제에 있다. 최근 아르메니아가 영유권을 포기하고 주둔군을 철수시켰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색깔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의 뒤를 이어 로베르트 코차랸(Robert Kocharyan)이 극우인 아르메니아 동맹(Armenia Alliance)을 이끌고 정권을 잡을 경우,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과 분열로 인해 이 지역에 거주하던 페르시아계가 독립했고 그 결과 아르타셰스 1세(Artashes I)가 아르메니아 왕국을 세움으로써 그 역사가 시작되었던, 아르메니아 민족의 기원지로 여겨질 정도의 성지(聖地)였으며 본래 아르메니아 땅이었다.

현재의 터키령인 아나톨리아와 카프카스를 이어주는 회랑에 위치하고 있었고 카프카스의 험준한 지형을 피해 평야 지대를 끼고 있었던 지리적인 입지 조건으로 인해 이민족의 침략이 빈번한 지역이었지만 그래도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지역에 줄곧 터전을 잡고 살아왔다. 이후 페르시아계인 사산 왕조가 이곳을 지배했지만 비잔틴 제국의 지배기 때 비잔틴 제국의 영향을 받아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세워졌다. 혈통적으로는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았지만 종교는 동로마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 무슬림들의 지배를 받은데 이어 조지아의 바그라티온 왕국의 지배를 받아 조지아-아르메니아 땅이 되었다. 그러나 카자흐 초원과 중앙아시아 일대에 서돌궐의 후예인 오구즈인들이 강성해지면서 카프카스로 넘어왔고 오구즈계의 가문 중 하나인 셀주크 가문이 강력해지며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셀주크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 때부터 아제르바이잔의 선조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몽골-타타르의 지배 이후, 아르메니아는 이란에 사파비 왕조가 들어서면서 사파비 왕조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계 하첸 공국이 들어서면서 5개의 멜리크 왕국으로 분열되었고 아크코윤루라 불리는 백양 왕국의 후예인 아제르바이잔계 사르잘르-자반시르 씨족이 갑자기 부상했다. 그리고 사르잘르-자반시르의 수장인 패나핼리한 자반시르(Pənahəli xan Cavanşir)는 1750년경 카라바흐 칸국(Qarabağ xanlığı)을 건국하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는 흔히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 20세기 후반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무려 250년 전부터 분쟁이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 남하하면서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는 더욱 복잡해졌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이란-러시아까지 4파전의 양상을 띄게 되었던 것이다. 이란은 혈통적으로 아르메니아를 지지하는 것이 맞지만 같은 시아파인 아제르바이잔을 선택했다.

러시아는 같은 정교회인 아르메니아를 선택함으로써 좁게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넓게는 카프카스 남부 지역을 두고 러시아와 이란이 격돌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이란은 카프카스 영토와 국가와 관련한 통치권을 놓고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다. 여기에 힘입어 카라바흐 칸국의 지배세력인 아제리계와 피지배세력인 아르메니아계가 서로 충돌을 벌였다. 그 결과 18세기 말에 이르러 카라바흐 일대는 아르메니아계가 오스만 제국 등 다른 지역으로 피난하여 급격히 공동화되었으며 러시아 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카프카스 이남을 정복하자, 다른 지역으로 피난했던 아르메니아계가 다시 카라바흐 일대로 재이주하였다.

이러한 이주 현상이 잦아지니 아르메니아인과 아제르바이잔인 간의 대립은 더욱 격렬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통제 하에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는 1905년부터 1906년 사이에 아르메니아인-아제르바이잔인 학살(Erməni-azərbaycanlı qırğınları)이라는 인종 청소가 벌어진다. 러시아는 당시 일본에게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상태라 이와 같은 인종 청소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이 어마어마한 조직적인 학살과 무력충돌이 상호 간에 자행됐다. 물론 최종적으로 러시아가 코사크 기병을 비롯한 병력을 투입해 소요사태를 진압하긴 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양쪽이 무려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학살되었다.

결과적으로 아르메니아인과 아제르바이잔인은 1920년대에 국가를 건국하기 이전부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것이다. 현재 국제법상 현상 유지의 원칙에 따라 아제르바이잔의 영내로 인정되고 있으며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공식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가 맞다. 다만 처음부터 아제르바이잔의 영토가 아니고 아르메니아가 터전을 마련했던 곳이며 숱한 인종 청소가 자행되었던 곳이다. 지금 아르메니아가 철수했다고 해서 이 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불씨를 안은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종결된 것 뿐이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양측 중 하나가 없어져야 끝나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Hot Potato in the Caucasus: Nagorno-Karabakh Issue and Issues

Columnist Gil-seon Jeong

The biggest problem in the Caucasus lies in the sovereignty issue of Nagorno-Karabakh between Armenia and Azerbaijan. Armenia recently gave up its sovereignty and withdrew its troops, but the issue has not been resolved yet. In particular, if Robert Kocharyan, who took over the government through the Color Revolution and led the far-right Armenia Alliance, takes power, the sovereignty issue of Nagorno-Karabakh could resurface.

Originally, the Nagorno-Karabakh region was a holy place that was considered the origin of the Armenian people, and its history began when the Persians living in the region became independent due to Alexander the Great's eastern expedition and division, and as a result, Artashes I established the Armenian kingdom.

It was located on the corridor connecting Anatolia, which is currently Turkish territory, and the Caucasus, and because of its geographical location, which was surrounded by plains to avoid the rugged terrain of the Caucasus, it was a region frequently invaded by foreign peoples, but Armenians continued to settle in the region. Later, the Sassanid Dynasty, a Persian dynasty, ruled this region, but during the Byzantine Empire's rule, the Armenian Orthodox Church was established under the influence of the Byzantine Empire. Although it was influenced by Persia in terms of bloodline, its religion became Christianity under the influence of Eastern Rome.

After that, it was ruled by Muslims and then by the Bagration Kingdom of Georgia, becoming the land of Georgia-Armenia. However, as the Oghuz, descendants of the Western Turks, grew stronger in the Kazakh steppe and Central Asia, they moved to the Caucasus, and as the Seljuk family, one of the Oghuz families, grew stronger, Nagorno-Karabakh came under the rule of the Seljuk Turk Empire. From this time on, the ancestors of Azerbaijan began to gradually settle in Nagorno-Karabakh. After the Mongol-Tatar rule, Armenia came under the rule of the Safavid dynasty when the Safavid dynasty came to Iran. Then, the Armenian Khachen Principality came into existence, splitting into five Melik kingdoms, and the Sarjali-Javanshir clan of Azerbaijan, descendants of the White Sheep Kingdom called Akkoyunlu, suddenly emerged. And the Nagorno-Karabakh conflict began in earnest when Pənahəli xan Cavanşir, the leader of Sarjal-Javansir, founded the Karabakh Khanate (Qarabağ xanlığı) around 1750.

We commonly believe that the Nagorno-Karabakh conflict began in the latter half of the 20th century, but in reality, the conflict began 250 years ago. Furthermore, the Nagorno-Karabakh issue became even more complicated when the Russian Romanov Empire crossed the Caucasus Mountains and moved south. Nagorno-Karabakh became a four-way war between Armenia, Azerbaijan, Iran, and Russia. Iran should support Armenia by bloodline, but it chose Azerbaijan, which is also a Shiite.

Russia chose Armenia, which is the same Orthodox Church, and this led to a clash between Russia and Iran over Nagorno-Karabakh in a narrow sense and the southern Caucasus in a broader sense. In fact, Russia and Iran fought several wars over the sovereignty over the Caucasus territory and state. This led to clashes between the ruling Azeri and the ruled Armenian Khanate of Karabakh. As a result, by the end of the 18th century, the Karabakh region rapidly became hollowed out as Armenians fled to other regions, including the Ottoman Empire. When the Russian Empire won the war against Iran and conquered the southern Caucasus, the Armenians who had fled to other regions re-migrated to the Karabakh region.

As this migration phenomenon became more frequent, the conflict between Armenians and Azerbaijanis could not help but become more intense. Eventually, Nagorno-Karabakh, which was under the control of the Russian Romanov Empire, underwent ethnic cleansing called the Armenian-Azerbaijani genocide (Erməni-azərbaycanlı qırğınları) between 1905 and 1906. Russia, which had lost the Russo-Japanese War to Japan at the time, paid little attention to this ethnic cleansing. This massive organized massacre and armed conflict, which had been hidden in history, was carried out on both sides. Of course, Russia eventually suppressed the riots by sending troops including Cossack cavalry, but this incident resulted in the massacre of over 200,000 people on both sides in Nagorno-Karabakh.

As a result, the emotional rift between the Armenians and Azerbaijanis had already deepened beyond repair even before they established their own states in the 1920s. Currently, under the principle of maintaining the status quo under international law, it is recognized as part of Azerbaijan, and Nagorno-Karabakh is officially part of Azerbaijan. However, it was not Azerbaijan's territory from the beginning, but rather Armenia established its base there, and numerous ethnic cleansings were carried out there. Even if Armenia withdraws now, this conflict does not end. It is only temporarily ended, leaving the spark that could flare up again at any time. This is because the fight will end only when one of the two sides, Armenia and Azerbaijan, disapp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