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김정은, 정선민 넘어 역대 최다 득점자 '우뚝'

2024-12-02

통산 8147점... 종전 역대 최다 기록 8140점 넘어

삼성생명, 하나은행에 67-48... 4연패 뒤 7연승 질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부천 하나은행의 베테랑 김정은(37)은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 시작 25초 만에 직접 공을 몰고 페인트존으로 들어가 슛을 쐈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림 주변에서 살짝 머물다 그물을 통과했다. 통산 571번째 경기에서 8141점째를 기록했다. 여자농구의 전설 정선민 전 여자 대표팀 감독의 8140점을 넘어섰다.

김정은이 여자프로농구(WKBL) 역대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잠시 경기를 멈추고 장내 아나운서가 김정은의 대기록을 알리자 관중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김정은은 양 팀 벤치와 인사를 나눈 뒤 심판진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기가 재개되자 김정은은 다시 코트를 누볐다. 이날 8점을 보태며 통산 8147점을 기록했다.

2006년 하나은행의 전신 신세계 쿨캣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정은은 2017~2018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5787점을 넣었다. 이후 우리은행에서는 여섯 시즌 동안 2014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부터 친정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맏언니로 팀을 이끌며 338점을 보탰다.

김정은은 통산 1000득점(20세 2개월), 2000득점(21세 4개월)부터 3000득점(23세 2개월), 4000득점(24세 4개월), 5000득점(26세 4개월), 6000득점(30세 2개월), 7000득점(32세 4개월), 8000득점(36세 4개월)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2000득점부터 8000득점까지는 모두 최연소 기록으로 돌파했다.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는 득점상을 수상했다. WKBL에서 득점상을 4번 이상 받은 선수는 김정은이 유일하다.

김정은은 경기를 마치고 "기뻐할 자격이 있나 싶다. (통산 득점 1위) 소감을 밝히기 전에 결과를 떠나, 많은 분이 축하를 위해 와주셨는데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프로 생활 20년 차인데도 이런 경기는 아직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김정은 고생했다'라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사실 경기전부터 많은 분이 연락을 해주셨는데, 요즘 무득점 혹은 2득점 하는 경우도 있어 농담 삼아 '끝나고 연락해달라'고 했다.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은의 대기록 잔칫날 하나은행은 삼성생명의 7연승 제물이 됐다. 하나은행은 2일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48-67로 졌다.

하나은행은 3승 8패로 5위에서 제자리걸음 했다. 개막 4연패 뒤 7연승을 달린 삼성생명(7승 4패)은 3위를 유지했다.

삼성생명 강유림은 3점 3개를 포함해 15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스미스는 13점 6리바운드, 조수아는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38-24로 크게 앞선 채 3쿼터에 들어선 삼성생명은 하나은행이 김정은의 외곽포와 양인영의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쌓자 조수아의 3점포로 응수해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5분 41초 전 배혜윤의 득점으로 20점 차를 만들었다. 조수아의 2점으로 63-41로 도망간 뒤에는 주축 선수들을 교체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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