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지주사의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지분 구조가 재편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증여세를 납부하고 신사업 투자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한화에너지는 IPO 작업의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Quick Point!
한화에너지 지분 재편으로 김동관 부회장 중심 후계구도 강화
김동원·김동선 형제는 지분 매각 후 세금 납부와 신사업 투자 계획
한화에너지는 IPO 준비 및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의 지분 각각 5%, 15%를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약 1조1000억원이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한화 삼형제가 지분 100%를 가진 가족회사인데, 이번 매각에 따라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 부회장 50%,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 FI 20%로 재편된다.
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한화의 후계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적으로 그룹 내 삼형제의 역할 분담과 계열 재편을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성격의 재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집단 에너지 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여수 열병합발전소가 그 전신이다. 친환경 에너지와 태양광 발전을 토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추고 있으며, 그룹 내 핵심 투자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억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재원은 방산·조선·우주 산업의 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시에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계열사 해외법인 등 직간접 지분을 합하면 지분 3.33%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에서 한화에너지의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한화 삼형제의 방산 핵심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이 간접적으로 강화됐다. 특히 한화에너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임팩트→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로 조선 사업에 대한 영향력까지 커진 모양새다.
방산·조선 부문이 김동관 부회장의 영역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한화에너지 지분 재편은 삼형제의 사업 부문을 명확히 하고 계열 분리를 위한 정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본인이 소유한 한화 지분의 절반인 11.32%를 김 부회장에게 4.86%, 김 사장과 김 부사장에게 3.23%씩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가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통·식음료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최근 급식업체 아워홈과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등을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은 약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재계에서는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지주사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여력이 생겼다는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분리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에너지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IPO를 통해 공식 기업 가치를 산정하면 승계와 지배구조 재편 측면에서 지분 정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거래로 IPO 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최소 5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가 주요 계열사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방산·조선 부문에서 사업 확대가 이뤄질 경우,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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