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축구하면 안된다” 이슬람학교 학생와 교사의 축구장 시설 파괴로 여자축구경기 연기

2025-01-30

대표적인 이슬람국가 중 한 곳이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시위로 인해 여성 축구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방글라데시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서부 도시 조이푸르하트에서 지난 주중 열릴 예정인 지역 여성 축구 대표팀과 인근 랑푸르 팀 간 평가전이 경기장과 시설이 이틀 연속 파손되면서 연기됐다. 대회 조직자 사미울 하산 에몬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 지역 이슬람주의자들 등 수백명이 한 곳에 모여 경기장으로 왔다”며 “상황이 점점 악화됐고 행사를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인근 종교 학교 교장 아부 바카르 시디크는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여러 종교 학교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다”며 “여성 축구는 비이슬람적이다. 우리의 종교적 의무는 신념에 반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관계자는 AFP 통신을 통해 “경기는 예정된 킥오프 시간 30분 전에 중단됐다”며 “우리는 빠르게 선수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 90% 이상이 이슬람 교도들이다. 이슬람 교리 자체가 여성의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각국 사회·문화적 해석에 따라 여성 스포츠에 대한 규제가 달라지는 게 사실이다. 히잡 착용 의무, 남성과 접촉 금지, 여성의 공공 활동 제한 등이 강조되는 곳에서는 여성의 스포츠 참여가 무척 제한적이다. 방글라데시는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집트, 요르단 등과 함께 여성의 스포츠 참여에 비교적 관대한 나라다.

지역 행정관 아밋 로이는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 간에 벽돌이 날아다니는 충돌이 발생했다”며 “4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모두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축구연맹(BFF)은 즉각적으로 “축구는 모두를 위한 것이며, 여성들도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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