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유승호(사진) 방사선융합본부 박사가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지원하는 국제사업 책임자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이 DOE의 ‘민감국가’로 분류한 가운데 원자력 분야에서 새로운 국제협력 성과가 나오며 향후 양국 간 공동연구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유 박사가 주도할 국제사업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자빔가속기 사업이다.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방사선 응용 기술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시작됐다. 이동형 전자빔가속기와 고정형 고에너지 전자빔가속기 관련 기술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 박사는 다음달부터 2년 간 IAEA 본부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DOE와 IAEA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행한 책임자 공개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그의 선임은 차세대 전자빔가속기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
유 박사는 아주대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에서 석사, 오리건주립대에서 환경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내 최초로 이동형 전자빔가속기를 제작했고 다수의 IAEA 공동연구를 진행한 환경복원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방사선을 이용한 환경오염 처리 및 복원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유 박사는 “IAEA 전자빔가속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모범적인 기술 전파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방사선 이용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공동연구 기반을 넓히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