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양극화로 고통 받는 NC··· 7월 ‘건강한 구창모’를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2025-06-25

이호준 NC 감독은 지난 17일 상무 제대한 좌완 에이스 구창모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려 한다. 최근에는 “구창모가 올라온다고 하면 내가 보도자료를 뿌리겠다. 이제 구창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웃기도 했다.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그 구창모가 2군에서 조금씩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19일과 21일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19일 25구, 21일 40구를 던졌다. 구속은 따로 측정하지 않았지만, 선발 등판을 목표로 준비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까지 불펜에서 85구까지 투구 수를 올린 뒤 퓨처스 경기에 나가 실전 점검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NC 관계자는 “7월 초·중순에 계획대로 퓨처스 등판을 한다면 이후 1군에서 선발로 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후반기 개막 무렵에는 1군 구창모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사령탑은 구창모를 최대한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 구창모는 지금 NC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신예 투수들을 앞세워 전반기를 버텨왔지만 서서히 한계를 보이는 중이다. NC 선발진은 24일까지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선발 평균 이닝이 가장 떨어진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는 24회로 키움(20회) 다음으로 적다. 리그에서 선발진이 가장 탄탄한 KT(42회)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상위 선발 3명은 나쁘지 않다. 라일리 톰슨이 9승 4패에 평균자책 3.12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로건 앨런이 4승 7패 평균자책 3.29로 뒤를 받친다. 시즌 초반 구속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고전했지만, 최근에는 150㎞ 가까운 공을 던진다. 5월 이후로는 평균자책 2.30을 기록할 만큼 페이스가 좋다. 3선발 신민혁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지난 19일 LG를 상대로 한 최근 등판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이번 시즌 개인 최고 피칭을 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이들을 제외하고 선발승이 없다. 목지훈(2승)과 최성영(1승)이 전부다. QS도 상위 선발 3명을 제외하면 목지훈이 딱 1차례 기록했다. 이제 프로 3년 차인 목지훈은 1·2군을 오가고 있고, 최성영은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전환했다. 애초 하위 선발 역할을 기대했던 이재학, 이용찬 등 베테랑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러잖아도 두께 얇은 선발진이 더 약해졌다. 승률 5할과 5강 진입을 목표로 악전고투 중인 NC에 구창모가 필요한 이유다.

구창모는 2022년에 최대 7년 132억원 조건으로 비FA 재계약을 맺었다. 부상이 잦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NC는 ‘건강한 구창모’의 위력을 믿고 거액을 투자했다. 아직은 그 결실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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