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베트남 현지에서 폭발적 흥행을 기록하며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달 1일(현지 시간) 베트남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800억동(약 42억 원) 수익을 올리며 조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일일 매출은 200억동(약 10억 원)으로 동시 개봉작인 일본 애니메이션 ‘코난’의 3배 수준이다.
영화는 가난한 이발사 ‘환’이 치매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한국에 거주하는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가족 서사를 그렸다. 이른바 ‘베트남 사위’로 불리는 배우 정일우와 현지 스타 뚜안 쩐, 홍다오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배급사 CJ에 따르면 주말 관객수는 80만 명을 넘어 올해 베트남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베트남 관객들의 정서와 부합하는 가족애 스토리가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출을 맡은 모홍진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베트남에서 직접 생활하며 현지 문화를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애가 강한 베트남에서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고, 그 사랑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현지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고 행복감이 넘친다. 어머니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며 감동을 전했다. 제작진은 “많은 가족이 함께 관람하며 서로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