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처음 등장한 3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 쓰면 바보 된다”는 시각이 적잖았습니다. AI를 자주 사용할수록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고, AI가 인간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요즘엔 어떤가요? “AI 안 쓰면 바보 된다”고 합니다. 너도나도 AI를 비서처럼 부리며 일을 척척 처리하고 있죠.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로 글감을 찾고, 자료를 정리해서 금세 그럴듯한 글을 완성합니다. 어색한 표현을 고쳐주는 것은 물론 오탈자까지 잡아주죠. 덕분에 글쓰기는 훨씬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론 찜찜함이 남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도 괜찮은 걸까요? AI 시대의 글쓰기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글쓰기’를 주제로 읽어드리는 세 번째 책은 『쓰기의 미래』입니다.

📖『쓰기의 미래』는 어떤 책인가?
지금보다 더 고도로 발달한 AI가 내 문체를 완벽히 모사해 글을 써준다고 상상해 보세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제에 꼭 맞는 글을 단숨에 완성해 주는 겁니다. 이런 AI가 있다면, 여러분은 쓰고 싶나요?
언뜻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 프로그램을 결제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이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다 인간의 쓰기 능력이 완전히 퇴화하는 건 아닐까?’ 같은 의문이 본능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죠.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 역시 같은 질문을 품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읽기란 무엇인지 연구했던 그는 이제 ‘쓰기’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탐구하기 시작했죠. 컴퓨터 기술과 AI가 인간의 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깊이 파고들었고, 그 방대한 연구 결과를 『쓰기의 미래』에 담았습니다.
“AI에게 글쓰기를 완전히 맡겨도 괜찮을까?”란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합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말을 문자로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막연한 감정과 생각을 문장으로 풀어내며 사고를 확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로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생각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죠. 인간이 글쓰기를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AI를 전혀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AI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글쓰기의 어떤 부분을 AI에게 맡기고, 어떤 부분을 내 몫으로 남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글쓰기 능력을 지키는 동시에 AI 기술을 활용해 더 수월하게 글을 쓰는 방법은 뭘까요? 이 글에서 그 균형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Intro. 『쓰기의 미래』는 어떤 책인가
Part 1. 컴퓨터 기술의 글쓰기 역사
Part 2. AI 글쓰기? 득보다 실 많다
Part 3. AI와 현명하게 협업하는 법
Outro. hello! Parents 읽기 가이드
💻컴퓨터 기술의 글쓰기 역사
작가가 아니어도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글을 씁니다. 시험·과제·보고서 같은 공적인 글쓰기부터, 편지·소셜미디어(SNS)·메모처럼 사적인 글쓰기까지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죠. 글쓰기의 역사는 곧 문자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글을 쓰게 된 걸까요?
결정적 계기는 교육계에 영작문 시험이 도입된 것이었습니다. 19세기까지 미국의 대부분 시험은 구술 형태였어요. 학생들은 연설문을 암송해 웅변을 잘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았죠. 그런데 1898년 하버드대 입학 조건에서 라틴어가 제외되면서 고전 언어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시점부터 구술시험이 서서히 작문시험으로 대체되기 시작했죠. 신입생 수가 급증해 소수의 교사가 모든 학생의 암송을 듣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쓰기 수업이 대안으로 떠올랐고, 교수들은 작문 과제를 통해 학생을 평가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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