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킥보드 타다 다친 중증외상 환자, 7년새 3배 늘었다

2025-01-22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하게 다친 중증 외상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운수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공유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등으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가 7년 새 3배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중증 외상은 외상 환자 가운데 손상 중증도 점수가 16점 이상이거나 병원 도착 전 심정지·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이에 따르면 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중증 외상 환자는 총 8192명으로 전년(8051명)보다 소폭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72%(5899명)로 여성(28%·2293명)보다 2.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1863명)가 22.7%로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 환자의 치명률(환자 중 사망한 환자의 분율)은 54.7%(4485명)이었다. 치명률은 7년 전인 2016년(60.5%)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생존자 중에서도 73.8%가 장애가 생겼다. 활동 장애 정도가 식물인간·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된 중증 장애율은 28.8%였다. 중증 외상은 운수 사고(49.1%)와 추락·미끄러짐(43.8%) 때문에 주로 발생했다.

특히 운수 사고에선 최근 PM 사용 증가에 따른 손상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6~2023년 일어난 운수사고를 유형별로 분류했을 때 PM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7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행자·차량 등 운수 사고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가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증외상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49%)과 집·주거시설(25.5%)이었다. 사고 때 다친 부위는 두부(42.4%)와 흉부(32.7%), 하지(13.5%) 순이었다.

PM 사고가 늘어나면서 헬멧 착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한다. 2023년 PM 사고로 응급실에 왔던 환자 1258명 가운데 75%(944명)는 헬멧을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6~2023년 7년 동안 환자 손상 부위가 두부(머리)인 경우는 40%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헬멧 착용의 중요성 등을 담은 관련 안전사용 수칙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기관·지자체 등 유관부서와 손상예방을 위한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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