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 고관절 골절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2023년 4만 명을 넘어섰다" 밝혔다.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아 고령 여성의 골절 예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덧붙였다.
제생병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3%씩 늘어나 2023년에는 41,809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여성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여성(20.6%), 80세 이상 남성(9.1%) 순으로 나타났다.
고관절은 인체에서 두 번째로 큰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며 걸음과 같은 주요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고령자와 골다공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주로 겨울철 미끄러운 길에서의 낙상이 원인이 된다.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신근영 과장은 “고관절 골절은 2차 골절 위험도를 높이고, 사망률 또한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골절 후 장기간의 침상 생활은 욕창,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수술과 재활이 중요하다.
수술 치료는 주로 금속 고정 또는 인공관절 대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신 과장은 “환자를 가능한 빨리 움직이게 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골절 발생 시 신속히 병원을 방문할 것을 강조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낙상을 방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조명을 밝게 유지하며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과 균형 잡힌 식생활, 칼슘·비타민D 섭취도 권장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필요시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신 과장은 “근력 약화를 막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는 어르신의 작은 행동 변화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부상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과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평소 예방과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