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의회에서 인공지능(AI)칩 대중(對中) 수출을 제한하는 조항을 국방수권법(NDAA)안에서 제외시키는 데 사실상 성공하며 막대한 로비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안에서 '국가 인공지능을 위한 접근성 및 혁신 보장법', 이른바 게인 AI 법안(GAIN AI Act)이 빠질 예정이다.
이 조항은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업체들에게 중국 등 미국의 무기 금수 국가에 AI칩을 판매하기 전에 미국 내 수요부터 충족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법안 공개는 금요일(5일) 예정이지만 해당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막판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업계가 총력 로비전을 펼친 끝에 얻은 결과라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이 법안이 첨단 칩에 대한 글로벌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고성능 칩을 구매하려는 미국 고객들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직접 워싱턴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의원들을 만나는 등 '총력전'으로 이어졌다. 황 CEO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AI 관련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게인AI법이 국방수권법안에서 제외된 것은 '현명한 결정'"이라며, 엔비디아가 반대해 온 다른 규제안인 'AI 확산법'보다도 더 미국에 해로운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게인AI법 논쟁은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H200의 수출 허가 여부를 검토하면서 더욱 뜨거워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Blackwell)'의 성능을 낮춘 저사양칩 수출에는 열려 있다고 시사했지만, 핵심 각료들은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백악관 AI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미국의 기술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오히려 더 많은 미국산 AI칩을 중국에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입장을 지지하며 게인AI법 반대 로비에 나섰다고 전했다.
반면 게인AI법을 추진한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AI칩 수출을 지나치게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이 미국산 첨단 AI 제품을 경제·군사력 강화에 활용할 위험성을 제기해 왔다.
비록 이번 시도는 무산됐지만, 미 의회의 중국 강경파들은 첨단 AI 기술에 대한 더 강력한 수출 통제 방안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의회 내 대중 강경파들은 '안전·실현 가능한 수출법'(SAFE Act)안을 마련 중이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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