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그냥 호강하려는 거 아니냐"…'2주 400만원'에 불만 터진 남편

2025-08-28

2주에 약 400만원 가량하는 산후조리원 비용을 두고 출산 후 아내가 집에서 쉬었으면 한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산후조리원 총 460곳 가운데 285곳(62%)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이 115곳(전체의 25%), 경기도가 147곳(32%), 인천이 23곳(5%)이다.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51% 수준인데, 그보다 많은 산후조리원이 수도권에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국가 전체 인구의 6%를 차지하는 부산은 산후조리원이 19곳(4.1%)밖에 없다. 경북은 13곳(2.8%), 전북은 10곳(2.2%)에 그쳤다.

지역별로 이용료 격차도 심하다. 2주 기준 서울은 평균 요금이 일반실 478만원, 특실 762만원이었다. 반면 전남은 일반실 평균 178만원, 특실 평균 263만원이었다.

이용료가 비싼 상위 20곳 중 16곳은 서울에, 그중 11곳이 강남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강남구의 A 산후조리원은 특실이 2주 기준 4020만원에 달했다. 객실에는 개인 정원이 딸려 있고, 각 진료 과목별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다음으로 비싼 강남구 B 조리원은 2주 기준 2800만원을 내야 한다. 스튜디오 사진 촬영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2주 2700만원을 내야 하는 강남구 C 조리원의 경우 최고급 호텔 수준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한다.

반면 전북 군산의 D 조리원은 일반실 120만원, 특실 200만원이었고, 경북 구미의 E 조리원은 일반실 140만원, 특실 154만원으로 각각 일반실과 특실 기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적지 않은 산후조리원 비용에 한 남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자신들을 공무원 부부라고 밝힌 남성은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임신 6주차인데 벌써 2주에 400만원 이상 들어가는 산후조리원을 예약하자고 하니까 미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빠듯한 월급으로 대출금 갚고 생활비 쓰고 나면 저축하는 돈도 거의 없는데 2주에 400만원은 좀 과소비 같다"라며 "아내 주변에서 다 산후조리원 가라고 난리인데 진짜 필요하냐, 돈 몇 백만원 쓰면서 누워만 있고 마사지에 음식에 다 갖다주는 거 너무 폭리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아내는 체력 회복도 중요하고 아기 케어하기 편하니까 꼭 가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내가 보기엔 그냥 호강하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싶다"며 "요즘은 남자도 출산 휴가 20일 줘서 내가 충분히 케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산후조리원 말고 집에서 쉬면서 체력 회복하라고 아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냐"고 적었다.

치솟는 산후로지원 가격에 한 산부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왕절개를 하는 비율이 높고, 산모 대부분이 출산 직후 통증이 심해 아기를 직접 보기 쉽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시설”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산부인과 교수는 “의학적으로 산후 조리를 꼭 산후조리원에서 할 필요는 없다”며 “산후조리원 역할은 사실상 ‘신생아를 대신 봐 주는 호텔’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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