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니까 뛸 수 없다?

2024-10-21

젊은피 많은 삼성에 최고참

플레이 하나에 분위기 좌우

올시즌 KIA에 유독 약해

무너지면 적지 않은 충격파

삼성 최고참 오승환(42·사진)이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삼성이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발표한 엔트리에는 오승환의 이름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오승환은 사실상 이번 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불펜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던졌기에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투수 이호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김현준을 투입했다. 더 이상의 변화는 없었다.

오승환의 올시즌 마지막 출장 기록은 9월22일 키움전에 머물러 있다. 이날 0.2이닝 6실점(비자책)을 기록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1군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오승환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 구속이 145㎞에 머무는 등 제 구위가 아니라고 판단이 돼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가장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선수다. 2005년부터 시작해 2013년까지 6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한국시리즈 통산 22경기 1승1패11세이브 평균자책 0.81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오승환의 위치는 십여년 전과는 다르다. 묵직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질렀던 모습은 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승환은 ‘오승환’이기 때문에 엔트리 포함 여부를 두고 더 까다로운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팀 내 최고참이기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삼성으로서는 그의 플레이 하나에 분위기가 크게 좌우된다. 야수는 물론, 투수 후배들도 오승환을 많이 따른다. 황동재는 “오승환 선배가 ‘내가 없어도 경기 잘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눈물 흘릴 뻔했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오승환 선배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나도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렇기에 오승환이 흔들리면 팀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오게 된다. 특히나 올해 오승환은 KIA를 상대로 10경기 3패 평균자책 12.10으로 약했다. 삼성은 올시즌 KIA를 상대로 상대전적 4승12패로 열세였다. 단순히 ‘경험’만 믿고 포함시키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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