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간소음과 함께 아파트 주차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는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비매너 주차’를 지적한 주민이 되레 조롱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2093만 일반가구 중 절반이 넘는 51.1%(1078만 가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가운데,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과 일부 차량의 무질서한 주차 행태가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원은 공동주택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주차 문제로 주차구역 외 주차, 통로 주차, 다른 세대 주차면 침범, 경차 구역·장애인 구역 위반, 전기차 충전방해, 이중주차 등을 꼽았다. 아울러 “공동주택 내부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부적정 주차로 인한 갈등이 이미 심각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관리 실효성도 낮다는 점이다. 아파트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경찰이나 지자체의 직접 단속이 어렵고, 관리사무소 역시 입주자대표회의 규약을 근거로 한 계도 수준의 조치만 가능해 실질적 제재가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연구원은 “특히 과거에 건축된 단지들의 세대당 주차면 기준은 현재 수요에 크게 못 미쳐,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은 구조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비매너 주차 논란이 온라인 여론을 더욱 자극했다.
입주민 A씨는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 주차선을 반복적으로 물고 주차하는 대형 외제차 사진을 올리며 “왜 매번 이렇게 주차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다른 분들은 넓게 주차 안 하고 싶어 할까? 이 차 옆에는 매번 아무 차도 주차 못 한다”며 상습적인 비매너 주차라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차주로 추정되는 주민 B씨의 댓글이 갈등을 확대했다. B씨는 A씨 글에 “가난해서 작은 차를 타셔서 불편이 없나 보네”, “토요일 낮에 할 일이 더럽게 없으신가 보다” 등 조롱성 발언을 남겼다. 이에 다른 주민들이 “말이 지나치다”, “차주 본인이냐”고 항의하자, B씨는 오히려 다른 차량 사진을 올리며 “이 차는 4개 선을 물었는데 왜 아무 말 없냐”, “선택적 선민의식이냐”고 맞받아쳤다.
또한 B씨는 “커뮤니티 할 시간은 그렇게 많은데 왜 신고는 안 하느냐”, “대답해라” 등 공격적인 댓글을 이어가며 A씨를 몰아세웠다.
해당 내용이 외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자 누리꾼들은 “주차보다 인격이 더 문제”, “진짜 여유 있는 사람은 남을 가난으로 비하하지 않는다”, “같은 단지 주민에게 할 말인가”라며 B씨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PICK! 이 안건] 윤상현 등 10인 "층간소음 관리대상에 오피스텔 등 준주택 추가해야"](https://www.jeonmae.co.kr/news/photo/202512/1211448_926296_4026.jpg)

![[기자수첩] 세제 못 건드리는 나라, 부동산은 왜 매번 흔드나](https://www.tfmedia.co.kr/data/photos/20251250/art_17655010602212_950a5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