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윤 교수, 경제학회지 발표
영업이익률 10년간 16% 줄때
근로자 월평균임금 39% 증가
한국의 노동소득분배율(피용자보수비율)이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달리 2000년대 들어 급상승한 것은 기업 이익보다 월급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코리안 이코노믹 리뷰(KER)' 최신 호에 오지윤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한국 노동소득분배율 상승의 미시적 구조 분석' 논문이 실렸다. KER은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문 경제학 저널이다.
오 교수는 논문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피용자보수비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은 2000년대 들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피용자보수비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피용자보수비율은 2000년대 들어 장기 상승 추세를 보인다. 2000년엔 57.5%였지만 꾸준히 상승해 2023년엔 67.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4.14%에서 2023년 3.48%로 10년간 15.9% 떨어졌다. 반면 국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13년 262만원에서 2023년 364만원으로 39% 뛴 것으로 통계청이 집계했다. 기업들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임금 상승 속도가 2배 이상 빨랐다는 뜻이다.
[문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