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조원 돌파를 앞둔 네이버가 신사업 확장을 동력 삼아 초고속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서치 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6천502억원으로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기준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6조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긴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 2조7천156억원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1조7천179억원이 신사업 매출이었다.
네이버는 2020년 3분기부터 사업 부문을 ▲ 서치플랫폼 ▲ 커머스 ▲ 핀테크 ▲ 콘텐츠 ▲ 클라우드 등 다섯 부문으로 나누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 LINE 및 기타 플랫폼으로 사업 부문을 구분했는데, 커머스와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며 사업 부문을 재구성한 것이다.
네이버는 2018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겼고, 이후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6년만에 '매출 1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네이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서치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4개 부문이 모두 신사업 영역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축에 인공지능(AI)을 놓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커머스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며 고른 성장을 모색해 왔다.
이 결과 지난해 연간으로 서치플랫폼 매출 기준 전년 대비 11.0%, 커머스 12.0%, 핀테크 13.0%, 콘텐츠 6.4%, 클라우드 17.0% 등 고른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그간 매출의 25% 이상을 꾸준히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선제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집행한 R&D 투자만 16조원에 달한다.
올해는 1분기 내에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기능에 적용한 'AI 브리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커머스 분야를 독립시켜 별도 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2023년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는 검색을 비롯해 광고, 쇼핑, 플레이스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네이버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면 창업 25년 이내에 매출 10조를 넘어서는 8번째 기업으로 기록되게 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25년), SK텔레콤(19년), SK하이닉스(17년), KT(17년), LG유플러스(16년), 현대글로비스(11년), 쿠팡(10년) 등이 창업 25년 내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네이버는 2008년 인터넷 플랫폼 및 벤처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011년(2조), 2015년(3조), 2016년(4조), 2018년(5조) 등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영업이익률 역시 견조해 2023년의 경우 15.4%의 이익률을 보였고, 지난해는 약 18%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통상적 대기업들의 평균 이익률이 5~8%에 불과하고, 대부분 금융사가 1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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