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리광산,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멀다

2025-01-01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지구화학 조사에 따르면 솔로몬 왕의 광산에서 고대 구리 산업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텔아비브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솔로몬 왕의 광산이 고대 구리 산업의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그 지역 근처에 사는 현대 주민들의 건강에도 위험을 초래한다는 기존의 과학적 믿음을 뒤집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원전 10세기와 성경의 왕 다윗과 솔로몬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팀나 계곡의 구리 생산지에서 지구화학적 조사를 수행했다. 이들은 구리 생산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미미하고 공간적으로 제한되어 있어 과거나 현재나 이 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이 학교의 고고학자들은 이전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고대 구리 산업이 지구를 오염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저널에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팀나 계곡에 있는 두 개의 주요 구리 생산지를 조사했는데 하나는 철기 시대와 솔로몬 왕 시대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근에 있는 것으로 전자보다 약 1,500년 앞선 것이다.

이들의 연구는 매우 광범위한데 화학 분석을 위해 두군데에서 수백 개의 토양 샘플을 채취하여 해당 지역의 중금속 존재에 대한 고해상도 지도를 만들었다. 또한 연구진은 팀나 구리 채굴장의 오염 수준이 매우 낮고 고대 제련로 위치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례로 금속 산업에서 주요 오염 물질인 납의 농도는 용광로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백만 분의 200 이하로 떨어진다. 이에 비해 미국 환경보호청은 산업 지역을 근로자에게 1,200ppm의 안전한 지역으로, 주거 지역을 200ppm의 어린이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는 1990년대부터 고대 구리 산업으로 인한 오염에 대해 발표된 일련의 논문들과 모순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팀나의 오염은 공간적으로 매우 제한되어 있으며, 용광로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들만 유독 가스를 흡입함으로써 고통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토양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연구진이 발견한 구리의 공간 분포와 토양 내 납 농도 간의 일치는 금속이 슬래그 및 기타 산업 폐기물에 갇혀있어 토양 침출로 식물이나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철기 시대 광산 현장에 살았던 36명의 해골을 조사한 결과, 치아에 오염 흔적이 있는 사람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금속 생산이 대형화되면서 인류 문명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을 때에도, 전 세계적으로 오염을 일으킨 것은 유독한 납 산업이었으며, 기타 금속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핵에서 발견된 미량의 구리가 팀나와 같은 장소에서 대기를 통해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후속 연구에서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자들이 기후 변화와 같은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하면서, 종종 과거에 비슷한 사례를 찾거나 농업 혁명 이후 인간 활동의 불가피한 결과로 환경 피해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일은 지향해야 한다. 지상의 일부 슬래그 파편을 '오염'이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이 지역화된 폐기물을 지역 또는 전 세계 환경 오염과 혼동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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