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본 챔피언 고베 잡고 ACLE 8강 진출
전북은 시드니에 패하며 ACL2 8강 탈락
전북 부임설 돌았던 이정효, 광주 잔류해 새로운 역사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광주FC와 전북 현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홈 2차전서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열린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광주는 홈에서 반전을 쓰며 짜릿한 대역전극을 이뤘다.
함께 이 대회에 나선 울산과 포항의 탈락으로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16강 무대를 밟은 광주는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 나선 전북은 시드니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13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와의 2024-25 ACL2 8강 2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앞서 6일 열린 1차전서 0-2로 완패를 당했던 전북은 원정 경기서 전반을 2-0으로 마치며 대역전극을 꿈꿨지만 후반에 3골을 헌납하며 4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시민구단 광주가 예상을 깨고 아시아 무대서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낸 것은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K리그2에 머물던 광주에 부임해 데뷔 시즌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2023시즌에는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키며 K리그1 최종 3위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으로 광주를 ACLE 본선까지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공교롭게도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전북의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시즌 K리그서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체면을 구긴 전북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이정효 감독 등 국내 사령탑 면접을 진행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는지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회했고, 결국 우루과이 출신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광주와 전북의 희비는 엇갈렸다. 광주는 팀에 남은 이정효 감독 체제서 ACLE 8강 진출로 K리그1 우승 상금 5억보다 5배나 많은 26억원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전북은 2월 공식전에서 3승 1무로 달라진 모습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3월 들어 충격의 4연패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의 반복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