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 후 첫 축하의 물세례…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시즌 경기도 한국시리즈처럼 담대한 플레이 했으면”

2025-06-06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에는 선수들의 물세례를 온 몸으로 받았다.

극적인 승리였다. 연장 10회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1-1의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더그아웃에서 온 몸으로 기쁨을 표했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해서 덕을 크게 봤는데, 내가 너무 조명을 받아서 부담스럽다”고 했다.

물세례를 맞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조 대행은 “은퇴식하고 처음인 것 같은데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더그아웃에서 크게 기쁨을 표한 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조 대행은 “약간 울컥한 마음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시리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 나는 한국시리즈와 정규시즌이 별개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선수들이 시즌 경기도 한국시리즈처럼 세리머니도 크게 하고 더 파이팅있게, 담대하게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조 대행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결승타를 친 김민석과 신인 박준순이 모두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자랑했다. 조 대행은 “내가 저 나이 때 경기를 나갔으면 이 정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압박감이 있었을텐데 잘 해내고 있다”라며 “좀 더 다부지게 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회 전력 질주로 결승 득점을 올린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의 전력 질주도 충분히 선수단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조 감독은 “어제 경기 전에 케이브를 불러서 이야기했는데 성적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조금 못 미친다하더라도 지금 보여주고 플레이 자체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공부가 많이 되니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역할을 계속 연결해달라고 당부를 했다. 케이브 선수가 뛰는 걸 보고 우리 선수들도 느끼는게 많았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상대는 선수 시절 줄곧 몸담고 있던 롯데다. 조 대행은 “지금은 상대팀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상대가 어떤 카드를 내놓는 걸 보기보다는 우리가 좋은 상황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의식할만큼 여유가 없다”며 긴장감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는 주전 외야수 정수빈이 제외됐다. 조 대행은 “정수빈 선수와 내기를 자주 하게 되는데 어제 경기 이기면 오늘(6일) 쉬어주기로 했다. 좀 지쳐있는 것 같기도 하고 승리를 해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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