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점프는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시니어 이슈 분석 학회 ‘Senior_Future’와 함께 ‘시니어이슈기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이슈기자단은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변화와 이슈를 짚어보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시니어 관련 문제들을 살펴보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시니어이슈학회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SOS(Senior-Only Space) 아이디어톤’을 열었다. 시니어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개선을 목표로 대학원생, 직장인 등 다양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니어 관련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첫 발표 조인 ‘시니어는 신이여’는 ‘은퇴 직후 시니어가 젊은이들을 초대한다’를 핵심 아이디어로 한 플랫폼을 제안했다. 은퇴 직후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것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선배의 조언을 필요로 하는 새내기 직장인을 초대하는 식이다. 발표자는 액티브 시니어를 바라보는 편견이 적지 않은 데 반해 이들에 관한 이해도는 부족한 점을 문제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이에 청년과 시니어의 소통을 늘리는 다양한 시도를 돕는 플랫폼을 구축해보자는 것.
구체적으로는 ‘취미의 신’, ‘직장의 신’ 등의 플랫폼을 통해 은퇴한 시니어들이 특정 커리어나 창업 등을 조언할 뿐만 아니라 취미 등 가벼운 주제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제시했다. 발표자는 “은퇴 후 느끼기 쉬운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줄이고 세대 간 소통 기회를 만들어 서로의 이해를 높이며, 긍정적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꼰지’의 핵심 아이디어는 ‘은퇴한 꼰대들을 위한 커뮤니티’였다. 이들은 은퇴한 시니어들이 사회적 역할을 상실하면서 느끼는 자존감 저하 등을 문제의 본질로 들고 누구든 호스트나 게스트가 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꼰대라는 말은 흔히 참견하고 끼어드는 것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는데, 이를 거부하기보다는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시한 솔루션에 관해서는 “시니어들이 서로 필요성을 느끼면서 자신의 효능을 인정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시간과 구매력이 있는 시니어들이 대상인 만큼 사업 확장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발표 조인 ‘시취미’는 은퇴 후 마땅한 취미 거리가 없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모르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취미 탐색 센터’를 핵심 아이디어로 들었다. 일종의 ‘시니어 온리(only) 공간’을 제공하자는 것. 발표자는 “시니어들이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사회적으로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고 은퇴한 시니어의 사회적 참여도 늘리는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여가 서비스 산업 및 교육산업의 성장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 번째 발표 조인 ‘온기우편함’은 ‘온기 우편함 팝업스토어’를 핵심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시니어들이 정서적 교감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들어, 시니어와 청년을 잇는 솔루션을 내놓은 것. 이들은 “탑골공원에 팝업스토어 형식의 ‘온기우편함’을 설치해 어르신에게는 아날로그 소통 방식의 추억을, 청년에게는 손으로 쓴 편지의 따뜻함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문구류나 엽서 판매 등의 사업 확장도 꾀할 수 있으며 브랜드가 정착되면 후원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조의 발표가 끝난 뒤 심사를 통해 ‘시니어는 신이여’ 조가 1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황규만 액티브시니어협회장은 “노하우나 지식을 공유하길 원하는 시니어가 많은데 공유할 수 있는 곳은 적다”며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거나 돕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시니어이슈학회의 정동호 회장은 “청년들이 다양한 시니어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시니어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함으로써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니어이슈학회는 오는 21일 ‘시니어 산업 트렌드와 세상을 바꾸는 청년’을 주제로 시니어산업의 미래를 논하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장인 ‘시니어 퓨처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