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042660)의 주가가 9%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그간 급등했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라는 시각도 있지만 노란봉투법 통과에 따라 조선업 생산 현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화오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700원(9.09%) 내린 1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9만 9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8일 11만 77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8거래일 만에 18.89% 올랐다. 잘 나가던 한화오션의 주가가 불과 하루 만에 급락한 것이다.
한화오션의 주가 하락 요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그간 미국과 조선 협력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는데 차익 실현 매물이 전날 대거 나왔다는 설명이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한화오션 급등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2조 8068억 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3771억 원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빠른 실적 개선세는 매출에 2024년도 고수익 수주물량 인식과 더불어 저가 수주 비중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며 “일회성 요인으로 환차손 500억원이 발생했지만, 지체상금(LD) 500억원 환입으로 비용이 상쇄됐다”고 했다.
문제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의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조선업 생산 현장과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란봉투법 입법 추진 움직임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자칫 대형 한미 협력사업의 수주와 진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노사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예측하기 어려운 법적 리스크로 인해 경영 현장에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미 함정정비(MRO)와 MASGA 등 대형 한미 협력사업의 수주와 진행이 쟁의행위 확대로 차질을 빚거나 좌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