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9회 마스터스의 문을 연 ‘전설 3인방’은 올해 그린재킷을 입을 우승자로 나란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점찍었다.
게리 플레이어(90·남아프리카공화국)와 톰 왓슨(76·미국), 잭 니클라우스(85·미국)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에 앞서 명예 시타자로 나섰다. 이들의 마스터스 우승과 출전 횟수는 각각 총 11회, 140회에 이른다.
3인방은 수많은 관중의 따뜻한 박수 속에 나이를 잊은 부드러운 샷으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자 예측을 요청받았고 플레이어는 “매킬로이가 우승할 것 같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그랜드슬래머(4대 메이저 석권)의 출현은 골프 전체에도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의 스윙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데드리프트로 180㎏을 드는 게 매킬로이”라며 “니클라우스한테 코스 공략에 대한 조언도 구하더라. 누구보다 이 코스를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도 얻었으니 올해가 우승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관련기사
- [헬로 마스터스]초록·흰색의 앙상블…이 곳이 바로 ‘골프 낙원‘
- [헬로 마스터스] 캐디복 입고 나온 셰플러 아들 ‘인기 폭발‘
- 소설 읽기·엄마 생각·주문 외우기…긴장 푸는 ‘나만의 루틴‘[헬로 마스터스]
- [헬로 마스터스] ‘독자 노선‘ 굳히는 LIV, 마스터스까지 정복하나
왓슨도 “매킬로이일 거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고 니클라우스 역시 “두 사람과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의 니클라우스는 “매킬로이가 해낼 때가 왔다. 지난주 그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오거스타 공략에 준비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재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해야 할 모든 샷에 계획이 서 있었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1라운드 막판 더블보기 2개로 타수를 다 까먹어 이븐파 공동 27위로 내려갔다. 선두와 7타 차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스터스 5회 우승을 자랑하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올해 못 나온다. 은퇴 전 니클라우스의 최다 우승 기록을 깨지 못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니클라우스는 “우즈는 회복해서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내년이면 만 50세라 시니어 투어를 뛰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그 투어를 지배해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