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 김유정 "해외 공개 첫 작품, 심리학 교수에게 자문 구하며 연기"

2025-11-27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김유정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백아진 역을 연기한 소감과 캐릭터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김유정은 "촬영하면서 정말 애정이 컸던 작품이었다. 공개될 때 너무 긴장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고 기분이 좋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친애하는 X는 티빙이 처음으로 해외에 선보인 작품이기도 했다. 김유정은 "나는 친애하는 X가 해외로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는 소식을 먼저 접했다.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서 부담도 컸다. 잘되면 너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아진이와 같은 욕망과 인간관계의 감정, 극한 상황에서의 심리를 느낄 수 있음이 잘 표현이 돼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을 하실 수도 있고 어느 부분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감독님과도 그런 모습을 바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아진 캐릭터를 맡기까지 고민도 많았다. 김유정은 "원작이 유명하고 백아진 자체가 사회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하는 인물이라 스스로 걱정이 컸다. 그런데 이응복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내 결과 잘 맞는다고 말씀해주셨고, 내가 연기하면 시너지가 날 거라는 확신을 주셨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나도 나를 믿게 됐다"고 밝혔다.

백아진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은 원작 웹툰이었다. 김유정은 "따라갈 모델이 거의 없었다. 원작 웹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며 아진이의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파악했는데, 영상으로 구현하려니 너무 그대로 따라 하면 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덜어내고 절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표정도 대놓고 드러내기보다 미묘하게 흔들리도록 표현하려고 했다. 그게 조명·음악·앵글과 합쳐졌을 때 잘 구현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진이는 응원할 수 없는 인물이다. 대본에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설명이 충분히 있었지만, 이해하려 하기보단 그냥 받아들이자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처절할 정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정은 "연기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가 많았다. 특히 심성희와 대면하는 장면들에서 많이 느꼈다. 아진이의 말들이 직설적이고 통쾌했다. 평소에는 그런 말들을 내뱉을 수 없어 그런 대사를 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아진이에 대해 욕하고 아진이를 응원하지 못하는 반응이 아진이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반응도 내심 기대했고 의외로 응원도 많이 받아서 신기했다. 목표했던 아진이의 캐릭터성을 시청자들이 잘 느끼신 거 같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세밀하게 구축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도 받았다. 김유정은 "심리학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면서 아진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많이 여쭤봤다. 외적으로는 웹툰 속 아진이의 차가운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시선과 눈의 에너지를 특히 신경 썼다. 풀뱅 스타일도 처음 시도한 건데, 아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김)영대, (김)도훈 배우는 초반부터 함께해서 제일 의지했다"며 "촬영 전부터 친해져 있었고 현장 분위기도 가족 같았다. 중간에 합류한 배우들과도 기존 결을 해치지 않기 위해 많이 얘기 나눴다. 방탈출도 가고, 엠티도 가고, 공연도 봤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김영대는 같은 인터뷰에서 군입대 예정에 있는데 김유정에게 면회를 와달라는 말을 전했다. 이에 김유정은 "어디로 가는 지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아마 가게 되면 배우, 스태프들 다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 스케줄 조율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우정을 과시했다.

김도훈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김유정은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그런 해프닝이 생긴 것 같다. 아직도 작품 속 재오처럼 보일 정도로 재오를 완벽하게 표현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 계기로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많은 화제를 모은 허인강(황인엽)과의 라이브 방송 장면은 자신에게도 강렬한 순간이었다. 김유정은 "찍으면서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고 현실적인 장면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은 허인강이 아진이에게 비현실적으로 빠져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장면인 것 같다. 후반부 엔딩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그걸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마음에 남은 시청자 반응을 묻자 "'백아진이 실제로 살아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작품 속 캐릭터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건 배우에게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이 가장 기뻤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내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다. 배운 것도 많고 성장한 부분도 있어서 정말 애정이 많이 간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고 이순재 배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유정은 "나도 굉장히 슬픈 상황이다. 같은 시대에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후배로서 감사한 마음이 크고 너무 치열하고 멋있게 해오신 분이시다. 편안하게 가셨으면 좋겠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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