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직접 조리해 따끈따끈하게 먹는 가을 요리의 미덕
진하게 남은 육수에는 취향껏 칼국수나 라면사리 추가, 죽은 옵션!

마주하는 계절의 궤적이 갈수록 불분명하고 혼란스럽다. 사계절의 뚜렷했던 경계를 기어이 허물어가는 날씨는, 시시각각 변덕을 부리며 오락이 가락이로 찾아든다. 어제는 후텁지근했다가 오늘은 갑작스러운 찬기로 움츠러들게 하는데, 그럴 때마다 몸과 마음은 변치 않는 따스한 위로를 갈망한다. 그래, 날씨가 변덕쟁이라면 하는 수 없지, 나도 얼큰칼칼한 ‘샤부샤부’를 꺼내 놓을 수밖에.
샤부샤부의 가장 큰 미덕이란 역시, 눈앞에서 직접 조리해 아주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갑작스레 기온이 곤두박질치면, 불판 위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는 단순한 열기가 아니라 따뜻한 포옹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 뽀얀 안개(?) 속에 앉아 있노라면 바깥의 혼란스러운 날씨일랑 홀랑 까먹는달까. 변죽 끓는 날씨에 입맛을 잃어도 아삭한 채소와 얇게 썰린 고기를 찰나의 순간 슬쩍 데쳐 먹는 그 산뜻함은 잃어버린 청량감을 다시금 데려온다.

거기에 얼큰~칼칼한~ 맛을 더했으니! 조선고추장과 요리에센스 연두로 손쉽게 육수를 내주고 좋아하는 식재료 퐁당퐁당 담가 먹으면 그깟 날씨가 대수랴. 매코롬한 것이 땀샘에서 비 오듯 땀을 내주는데, 요상하게 우울했던 마음과 무력감으로 힘들었던 기분까지 척 끌어올린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매운 국물 맛이 주는 위로와 활력.
온 가족이 함께 불 앞에 앉아 저마다 좋아하는 재료들 넣고 끓여 먹는 정서적 공유의 장이 열렸다. 마주 앉은 너도 좋고, 나도 맛있고. 따뜻한 음식을 나눠 먹는 이런 저녁 시간에는 내가 나로서 온전함을 느낀다. 오늘도 무사히 나갔다가 모두들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 같이 둘러앉아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안온한 기쁨에 마음이 다 말캉해지는 밥상.
고기며 채소며 빠르게 건져 먹고는 진하게 남은 육수에 제 취향껏, 칼국수면도 됐다가 라면사리도 됐다가, 진득하게 눌러 먹는 죽도 됐다가, 아주 변주를 한다. 탄수화물 후식으로 배 터지는 끼니를 완성해보는 오늘의 얼큰칼칼 샤부샤부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얼큰칼칼 샤부샤부’ 재료
주재료 = 샤부샤부용 소고기 2줌 (160g)
부재료 = 미나리 2줌 (250g), 느타리버섯 3줌 (150g)
육수 = 조선고추장 4스푼 (40g), 요리에센스 연두진 4스푼 (40g), 물 7컵 (1.4ℓ)
✅‘얼큰칼칼 샤브샤브’ 만들기
1. 미나리를 깨끗이 씻은 다음 4㎝ 길이로 썰어요.
2.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한입 크기로 찢어요.
3. 냄비에 물, 연두진, 조선고추장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①과 ②를 넣고 우루룩 끓여요.
4. ③에 샤부샤부용 고기를 넣고 원하는 만큼 익혀주면 완성!
TIP 1)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끓여도 좋고, 조금씩 넣어가며 익혀 먹어도 좋아요.
TIP 2) 다 먹고 남은 육수에 칼국수면, 라면사리를 넣어 먹거나, 밥과 달걀을 넣어 죽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아요.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오늘자신상] 본가네국밥, 통영 굴 활용한 겨울 제철 신메뉴 2종 출시](https://www.foodnews.news/data/photos/20251043/art_17611895482593_cb19e8.jpg?iqs=0.6994732163896905)

![[안성덕 시인의 '풍경'] 땅거미](https://cdn.jjan.kr/data2/content/image/2025/10/24/.cache/512/20251024580006.jpg)
![[오늘의 운세] 10월 24일](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0/24/c39cc386-1df9-422b-94f4-40d2a4e5005c.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