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소득 높이려면…‘송아지 경매 시기’ 고려 필요

2025-05-06

농협중앙회가 최근 5년간 전국의 송아지 거래 현황을 분석하고 낙찰가격을 높이기 위해 경매시기를 활용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농협중앙회 디지털전략부는 최근 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N-Hub(엔 허브)’ 내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전국 가축시장 송아지 거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송아지 낙찰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전국 송아지 낙찰 가격은 431만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312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낙찰가는 326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4% 상승했지만,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보고서는 사료비·자가노동비 등의 생산비가 상승하는 상황에 송아지 가격과 한우 경락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농가 순수익이 감소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에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계절별로 송아지 낙찰가격이 변동하는 점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송아지 출품은 송아지를 따뜻한 시기에 태어나도록 해 송아지 폐사율을 줄이는 계절번식 특성상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이 관찰된다. 실제로 지난해를 기준으로 12·1·11월 순으로 송아지가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해당 시기에는 공급량이 많아 평균 낙찰가격이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보고서는 안정적인 사육환경이 뒷받침되는 농가의 경우 가격이 높은 여름철에 송아지를 출품하고, 가격이 낮은 겨울철에 송아지를 구매하면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경산우(임신·출산하지 않은 암소)의 비육용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암소의 경우 수소보다 육질과 생산성이 떨어져 번식용으로만 제한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고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농가가 미경산우를 비육용으로 기르도록 지원할 경우 사육마릿수를 줄일 수 있어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소득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아지 체중, 친자확인여부 등도 낙찰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가축시장별로 측정 여건이 달라 데이터가 미비한 지역이 다수 존재한다는 한계도 드러났다. 보고서는 송아지 거래를 더욱 상세히 분석하기 위해 체중과 같은 비필수 입력 정보도 수집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을 내놨다.

이재효 기자 hy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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