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업무 정상화 시동 거는 용산… 기조전환 효과 있을까

2025-03-02

용산, 출산율 반등 성과 적극 홍보

‘로우키’ 기조 최후진술 후 전환

탄핵심판 선고에 촉각 곤두세워

대통령실이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 이후 74일만에 공식 브리핑을 재개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앞두고 그동안의 로우키 기조를 윤 대통령의 업무복귀 가능성에 대비해 적극 업무 체제로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탄핵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26일 유혜미 저출생수석이 합계출산율 반등을 설명하는 통계청 발표에 관한 백브리핑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공식 브리핑에 나선 것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방부 장관 면직 재가와 신임 장관 후보자 발표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실이 기자단의 공식 질문을 받은 것으로 보면 지난해 12월1일 현안브리핑 이후 85일만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7일 한국의 출산율과 관련한 해외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정책 홍보에 집중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이 유 수석을 인터뷰한 내용과 영국 더타임즈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즈가 한국 정부의 출산 장려책을 보도한 내용을 기자단에 알리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저 출산율 반등으로 생명력 얻게 된 한국의 저출산 정책’ 제하의 보도를 통해 정부의 인구비상사태 선포와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추진 등을 소개했다. 선데이타임즈도 ‘한국이 소멸 위기인 출생율을 반전시킨 방법’ 제하의 보도를 통해 유급육아휴직 확대, 남성 출산휴가 연장 등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 이후 “윤 대통령이 임기단축 개헌 추진, 국민통합, 총리에게 국내 문제 권한 대폭 위임 등의 뜻을 밝혔다”며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이후 공식적으로 권한대행을 보좌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정상화 기조와 관련해 정 비서실장 주재로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실수비)를 다시 일요일에 개최한다. 통상 월요일에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대수비)가 열려 일요일에 미리 실수비를 통해 현안을 점검했지만, 탄핵 국면 이후 실수비를 평일에 진행하다 이를 다시 정상화 시킨 것이다. 다만 이번 3·1절 연휴는 임시공휴일을 감안해 3일 실수비가 열릴 예정이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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