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방해 혐의' 김성훈·이광우, 고개숙였다 "국민께 죄송"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17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김 전 차장과 이 전 본부장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는 요구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김 전 차장은 “안타까운 역사 속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혼란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국력도 소실됐던 것 같다”며 “그 중심에 저 또한 자유롭지 않고, 그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와 국민 모두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데, 그 중심에 저희가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호처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또 생기더라도 어떻게 행동할지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1일 체포 직전 관저 오찬 자리에서 경호관들에게 “경찰은 전문성도 없고 총은 경호관들이 훨씬 잘 쏜다”, “총을 갖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줘라”고 지시했다는 특검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전 차장은 “오찬은 여러 번 했지만, (지시에 대해서는) 특검에서도 그런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본부장 역시 “‘총을 보여주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고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두려워하거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셨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