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정규시즌이 22일 잠실(롯데-LG), 수원(한화-KT), 광주(NC-KIA), 인천(두산-SSG) 대구(키움-삼성)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플레이볼을 선언한다. 시범경기 막판 꽃샘 추위에 폭설까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개막 2연전이 열리는 전국이 완연한 봄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이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2시에는 20도 안팎이고 대구는 낮 최고기온은 25도까지 올라간다.

이번 개막전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선발투수로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나선다. 지난 시즌 챔피언 KIA의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출격하고, 이에 맞서 NC는 다양한 변화구가 돋보이는 로건 앨런을 내세운다. 잠실에서는 찰리 반즈(롯데)와 요니 치리노스(LG)가 대결하고, 인천에서는 콜 어빈(두산)과 드루 앤더슨(SSG)이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에서는 아리엘 후라도(삼성)가 전 소속팀 키움을 상대로 삼성 데뷔전을 치른다. 키움은 신입생 케니 로젠버그가 나선다. 마지막으로 수원에서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와 코디 폰세(한화)가 격돌한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국내 투수들은 23일 열리는 2차전 혹은 두 번째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개막전 티켓을 구하기 위한 예매전쟁은 이미 뜨거웠다. 예매 서비스 업체 NHN링크는 개막전 예매를 시작한 15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티켓링크 동시접속자 수가 작년(9만여명)의 두 배가 넘는 약 2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개막전 표를 구하고자 하는 야구팬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한 장에 수십만원 하는 암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KBO 사무국은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이 매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맞춰서 행사와 자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어지는 23일 경기까지도 개막 2연전 10경기 전체 매진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던 프로야구는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끝난 시범경기는 42경기에 총 32만1763명이 입장해 평균 7661명으로 종전 시범경기 평균 최다 관중인 2012년 747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 관중(4964명)과 비교하면 5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예매 시스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구단들은 시즌권이나 멤버십 등 회원권을 구매한 이들에게 하루 정도 일찍 예매할 수 있는 선예매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티켓을 선점하기 위해 비싼 시즌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칫 회원제를 이용해 비싼 값에 암표를 파는 전문 암표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구단과 경찰 당국이 협조해 좀더 적극적인 암표 단속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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